익산을, 금품·책 무료 제공 폭로

통합민주당 익산지역 국회의원 후보경선이 불법혐의 폭로와 경찰수사로 이어지면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익산갑에서는 A예비후보측이 현장투표장에 지적장애인을 동원했다는 진정서가 15일 접수돼 전주지검 군산지청이 수사에 나섰고, 익산을에서는 17일 인터넷언론 기자가 B예비후보측이 출판기념회 때 책을 무료로 배포했으며, 이를 무마하기 위해 후보를 도왔던 시의원이 자신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직접 신고해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익산갑의 경우 지역내 민주통합당 중앙대의원 33명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리판단이 어려운 분들이 어떻게 선거인단에 등록됐는지 의문"이라며 "중앙당은 선거인단 명부를 공개하고 불법 동원이 있을 경우 경선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후보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익산을의 경우 인터넷언론 기자 C씨가 "지난달 B후보 출판기념회에 갔다가 책이 무료로 배포되는 것을 포착하고 기사화하려 하자, 후보를 돕고 있던 시의원이 '후보를 잘 봐달라'며 현금 50만원을 주고 갔다"는 내용의 서류를 선관위와 경찰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해당 시의원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며 "하지만 과거에 기자가 돈을 빌려달라고해서 빌려줬고, 차용증 또한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B후보 측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출판기념회에서 캠프 관계자가 책을 무료로 나눠준 사실이 없고, 시의원이 기자에게 돈을 건넨 것은 개인간의 채무관계이지 캠프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며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돈을 건넸다는 시의원이 공직선거법 제97조(신문·방송의 불법이용)와 113조(기부행위)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 19일 경찰에 고발했고 B후보측의 책 무료배포 문제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사실을 전달한 기자에 대해서는 '자수한 사람'으로 판단해 고발대상에서 제외했다.

경찰은 B후보 측에 출판기념회 행사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