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올해 1월 21일부터 2월 22일까지 한달 간 익산의 보석산업에 종사하는 가공업체와 판매업체 등 사업주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익산보석산업의 실태 및 수요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기존 영등동 80여개의 제조업체가 속한 가공단지를 왕궁으로 이전하는 것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기존 파인주얼리 산업과 중국에서 유턴하는 패션주얼리 업체가 상호 협력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업체들이 자생력을 갖기보다는 지자체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상당히 강한 것으로 보여 자생력을 기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밖에도 향후 익산의 보석산업을 새로이 재정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각종 다양한 의견들이 도출됐다.

이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익산 보석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데 기여코자 한다.

◈ 이전 보다 영등동 가공단지 선호

익산시는 귀금속보석산업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2016년까지 5년에 걸쳐 국비 220억원과 시비 85억원을 합해 총 305억원을 들여 왕궁면 동용리 보석가공단지 내 귀금속보석 디자인·기술지원센터와 아파트형 표준공장 건립을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가공업체들은 왕궁에 가공단지를 설치하는 것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영등동 가공단지를 리모델링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왕궁 보석가공단지에 아파트형 표준공장 건립시 입주하겠다는 의견이 55%, 입주하지 않겠다 43%, 기타 2%로 나타났다. 왕궁에 디자인개발센터 건립시 이용하겠다는 의견이 55%, 이용하지 않겠다 34%, 기타 11%로 나타났다.

영등동 가공단지에 아파트형 표준공장을 건립시에는 71%가 긍정적인 입주 의견을, 영등동 가공단지에 디자인개발센터 건립시 72%가 긍정적인 이용 의사를 밝혔다.

이는 업체들이 왕궁이라는 먼거리를 기피하고 가까운 영등동을 선호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존에 쌓아온 지명도를 잃지 않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아파트형 표준공장과 디자인개발센터의 위치에 대한 의견은 차이가 있으나 왕궁보다는 영등동 가공단지에 건립되는 것이 보다 더 활성화 되고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므로 입주와 이용 의사 차이 뿐만 아니라 영등동 보석단지에 대한 리모델링 계획 수립과 이에 수반되는 국비 등 예산확보를 위한 정치계의 노력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영등동 구 판매센터 활용체험, 공동홍보 전시장, 단체사무실이용 의견

영등동 구 보석판매센터에 대한 활용 의견에 대해서는 체험관, 공동 홍보전시장, 단체사무실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36.1%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아파트형 표준공장과 디자인개발센터로 사용 29.5%, 패션, 파인주얼리의 원부자재 판매점 11.5%, 과거와 같은 판매센터 또는 현재 그대로 유지 의견이 각각 9.8%, 기타 3.3%로 조사됐다.

제조업체 활성화를 위해 영등동 구 판매센터의 활용계획 역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영등동 단지 구조고도화 사업

영등동 보석단지에 대한 구조고도화 사업은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과 지식경제부가 2009년부터 총 2,682억원을 투입해 전국의 20년 이상 된 산업단지 16곳에 대해 가장 노후된 4곳(익산 포함)을 시범단지로 선정해 낡고 오래된 국가산단을 정비, 근로자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주변을 활성화하겠다는 사업이다.

익산 국가산단에는 2013년 6월까지 2682억원을 투자해 기숙사형 공동주택과 종합 비즈니스센터, 호텔 같은 기업 지원시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는 지난해까지 정부가 고작 3억원을 지원하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색내기 사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설문조사 결과 이에 대한 구조고도화가 필요하다고 71%가 응답해 상당히 높은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구고고도화사업이 잘 진행되지 못한 이유로는 ‘비현실적인 보상가’라는 응답을 선택한 이가 56%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잘못된 사업내용이다’는 의견이 22%로,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77%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이 사업은 현실적으로 사업 대상자들의 부정적인 의견과 많은 재정투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으로 판단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 또한 필요한 실정이다.

◈ 영등동 가공단지는 “환경개선&리모델링 필요해”

영등동 보석단지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환경개선 & 리모델링’ 의견이 27.6%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원광대 TIC(Technoligy Innovation Center) 장비 이전 13.8%, 제조인력 공급과 카달로그지원사업·디자인개발 이 각각 12.1%, 체험프로그램 실시 10.9%, 공동바이어 상담실·홍보전시장 9.8%, 단지 내 개별 전시 판매장 허용 7.5%, 홍보용 홈페이지/통합 인터넷쇼핑몰 5.7% 순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왕궁으로의 이전보다는 현재 가공단지를 리모델링해 사용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모델링 비용에 대해서는 재정지원과 자체재원으로 진행하겠다가 57%로 가장 높았다. 재정지원으로만 하겠다는 응답도 20%를 차지했다. 자체재원을 투자해 리모델링 하겠다는 응답자는 전무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