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인년(庚寅年)을 맞이하여 주간소통신문이 독자 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우리는 2009년 기축년(己丑年) 4월 20일에 ‘사회공동체의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 제시’를 기치로 주간소통신문을 설립하였습니다.

그리고 5월 18일 창간호 발간을 시작으로 한 해를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우직함과 끈기, 은근한 힘을 상징하는 소의 해에 태어난 우리는 오직 지역의 참다운 언론이 되기 위하여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왔습니다.

한 돌도 되지 않은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지역의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신문으로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독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독자 여러분, 지난 2009년을 돌이켜보면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지구촌은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 취임, 기후변화를 둘러싼 국가 간 이해관계의 충돌, 세계적인 금융위기 후폭풍으로 인한 경제 불안, EU의 정치통합 가속화, 신종플루 공포 등을 겪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김수환 추기경과 노무현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등 민주화와 인권의 주역들이 유명을 달리하여 국민들에게 큰 슬픔을 주었습니다.
또한,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서해도발로 인한 긴장 격화, 용산 참사,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논란, 부익부 빈익빈 심화 등이 우리 사회를 흔들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익산도 격동의 회오리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사업의 예비타당성검토 통과와 KTX 역세권 개발의 구체화 등으로 발전의 기회를 맞이하였습니다.

반면에, 끊임없는 공직사회의 인사잡음, 각종 개발사업의 비리의혹, 소각장 운영의 난맥상, 지속적인 인구유출과 재정악화, 세종시 계획변경으로 인한 기업유치애로 발생가능성 등이 익산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 어떤 것보다도 엄정하게 지켜져야 할 선거법이 경시되는 풍조는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의 속성은 바로 ‘변화’입니다. 하지만 최근 지구촌과 우리나라를 둘러싼 변화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국가와 지역, 개인에게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른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변화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되면 그 어떤 때보다 더 큰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2010년 경인년(庚寅年)은 우리 익산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이처럼 중대한 시점에서 향후 4년 동안 익산을 책임질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실시됩니다.

지난 1995년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후 우리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지역의 발전과 쇠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보아왔습니다.
더구나, 중앙정부의 교부세 감소와 함께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이 커지는 현실에서 잘못된 선택은 한 지역을 오랫동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바로 이런 때야말로 지역 언론이 앞장서서 후보자들을 검증하는 한편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에 도움이 될 정책적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나아가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행위인 선거법 위반실태를 철저하게 감시함으로써 익산의 미래를 좀먹는 자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언론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2010년 경인년의 주인공인 호랑이는 정의와 진보, 투쟁을 상징하며, 초지일관의 정신으로 난관을 극복하는 성품을 지녔다고 합니다.

소에게 호랑이가 한 해를 물려받는 것은 소가 한 해 동안 천천히 걸으면서 살펴본 세상의 어두운 면들을 호랑이가 강한 의지와 힘을 가지고 고쳐야 한다는 선인들의 믿음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럼으로써 역사의 수레바퀴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 2010년 호랑이의 해를 맞이하여 우리는 그 어떤 때보다도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독자들의 성원과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언론은 공허한 메아리와 같습니다.

조금 더 우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더 많은 격려와 함께 따가운 지도편달을 하여 주실 것을 앙망합니다. 활기차고 투명한 공직사회, 역동성 있는 지역경제, 소외받는 설움이 없는 시민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원합니다. 독자 여러분이 격의 없이 들러 우리와 의견을 나누면서 신문 만들기에 참여하여 주기를 소망합니다.

10년 경인년에 독자 여러분께서 더욱 더 건강하고 소망하는 모든 일을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