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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크림 찹쌀떡’ 10초 안의 완판 ‘신화’
▲ 익산농협, 농협의 방향성과 농촌의 위기 탈출 해답 제시

시민들이 생크림 찹쌀떡 구입을 위해 익산 농협 떡방앗간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다.



목하 농촌 인구는 감소 일로에 있다. 고령화와 수입 농산물 개방에 따른 경쟁력 약화도 가속화한지 오래다. 최근에는 산지 쌀값이 폭락(전년 대비 25%, 하락폭 45년 만에 최대치)하면서 농촌경제의 파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협의 농민단체로서 갖는 고민이 깊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농협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을 바라만 봐야 하는 실정이었다. 그런데 익산농협이 최근 현실적인 제약을 딛고 농협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정부와 전국 농협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익산농협의 성공사례는 인구절벽에 직면한 지자체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편집자 주>


“생크림 찹쌀떡 600세트가 오픈한 지 10초 안에 완판 됐습니다”

지난 27일 익산농협 김병옥 조합장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처음 조합장에 당선 된 직후부터 “농협이 생산, 가공, 유통사업을 성공시켜야 농촌이 살고 농협이 산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요즘 하루하루가 살맛이 나는 이유다.

‘생크림 찹쌀떡’은 6년만의 결실이다. 익산농협은 2017년 사옥 뒤편에 있던 터에 떡 방앗간을 열었다. 조합원들이 생산한 일반 쌀 및 찹쌀, 쑥, 팥, 콩, 흑임자를 활용한 떡을 가공해 농협이 직판하기 위해서였다. ‘지역 농산물을 6차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김병옥 조합장의 신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익산농협 떡 방앗간에서 가공한 쑥떡을 비롯한 소머리찰떡, 인절미, 찹쌀떡, 흑임자 떡 등은 중‧장년층의 입맛과 향수 자극에 그친데다, 값비싼 지역 농산물을 재료로 써야 하는 점 등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수익규모도 기대 이하였다.

부가가치가 높은 고퀄리티 떡이 필요했다. 익산농협의 연구가 젊은 층의 입맛과 트랜드에 부응하는 떡 개발에 집중하게 된 배경이다. 자녀를 둔 어른들의 구매 욕구를 촉발하려면 10대~20대가 선호하는 맛과 비주얼을 갖춰야 했다. “전 연령층에 다가가려면 무엇이 필요하냐”는 시장조사로 얻은 해답이었다.

익산농협이 개발한 ‘생크림 찹쌀떡’은 이 마케팅 전략의 산물이었다. 내용물 생크림이 90%, 외피10%로 이루어진 ‘생크림 찹쌀떡’은 베어물면 쫀득한 식감과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냉장고에 넣었다가 꺼내 먹으면 떡이라기 보단 아이스크림이다. 비주얼로 봐도 아이스크림이라고 불러야 제격일 것만 같다.

8월 26일 출시 된 ‘생크림 찹쌀떡’은 익산농협 떡방앗간을 비롯한 익산농협 파머스마켓, 하나로마트모현점 등 세 곳에서 판매를 하고있는데, 연일 수 백 세트가 몇 시간 만에 매진되는 신기원을 열었다.

특히 익산농협은 온라인으로 택배 판매를 개시했는데,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최근에는 몇 초 단위로 한정 판매 수량이 완판 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익산농협에 따르면 지난 9월 20일 1차 온라인 판매는 총 300세트가 10분만에 완판됐고, 22일에는 400세트가 2시간만에, 27일에는 600세트가 35초만에, 29일에는  500세트가 10초 안에 각각 완판됐다. 한 마디로 없어서 못파는 것이다.

익산농협은 새롭게 생산 채비를 갖춘 흑임자를 비롯한 초코, 녹차 등의 ‘생크림 찹쌀떡’ 시식회를 익산농협 떡방앗간에서 실시하면서 설문조사를 병행하고 있는데, 흑임자 선호도가 높아 익산농협 관계자들은 또다시 대박을 낼 새 제품에 대한 기대로 한껏 고양된 분위기다.

익산농협의 ‘생크림 찹쌀떡’은 처음에는 지역카페를 통해 입소문이 퍼졌는데, 지금은 네이버, 다음 등 대형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슈로 떠올랐다. 또 ‘생크림 찹쌀떡’의 동향에 눈길을 떼지 않는 팬덤이 형성됐는데, 오픈 채팅방을 비롯한 밴드, 카카오톡 채널, 블로그 등에는 1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상주하면서 ‘생크림 찹쌀떡’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김병옥 조합장은 지난 9월 23일 “최근 쌀값 폭락에 따른 쌀소비 촉진의 대안으로 떠오른 익산농협 ‘생크림 찹쌀떡’에 대한 각계의 반응도 뜨겁다”며, “농협중앙회가 ‘생크림 찹쌀떡’을 농림수산부에 소개하는 일에 나서고 익산시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또 “수 백 억원대의 급식을 납품하는 전국 단체와 쿠팡, 배달의 민족 등이 납품관련 계약을 희망하는 등 다양한 곳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수요를 맞추기 위한 생산라인 확장과 포장의 고급화, 맛보완 등 니즈 충족을 통해 ‘생크림 찹쌀떡’의 인기를 유지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6년 만에 우리 ‘농협’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해야 할 전국 농협의 벤치마킹 행렬이 예고되고 있다.  

익산농협은 로컬푸드 측면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농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서비스를 결합해 도시 지역에는 알맞은 가격에 안전하고 신선한 먹을거리를 공급하고, 농촌 지역은 일자리 창출과 소득을 증대시켜 결국에는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견인차가 될지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공인배 기자


22-10-0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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