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성실, 책임을 담보한 창의적인 리더십이 위기의 익산을 구할 것”

 
정헌율 시장이 민주당 경선에 합류하면서 당내 경선을 준비해 온 기존 주자들이 두 갈래로 나뉘는 양상이다. 한 축은 경선 룰에 따른 셈법으로 ‘우세’를 점치고, 한 축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컷오프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휩싸였다.
다자구도에서 압도적인 우위의 지지율을 획득하고 있는 정헌율 시장의 민주당 복당은 기존 경선 지형에 플러스 1이 아니라, ‘3강 3약’이라는 뚜렷한 지형변화를 불러온 것이다.
최소한 3배수 안에 들어야만 오는 4월로 예정된 경선에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룰 수 있는 기존 경선주자들이 긴장의 끈을 조이는 가운데,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주자들의 캠프는 패색이 짙다.
지역정가에서 ‘합종’과 ‘연횡’론이 대두되는 이유다. ‘3강’에 드는 주자들은 독자적인 승부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가운데, ‘3강’의 특정 주자가 ‘3약’ 일부 세력을 규합하거나 ‘3약’이 ‘연횡’해 ‘3강’ 구도를 와해시키는 등의 변수는 상존한다.
이같이 6.1지방선거의 익산시장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특히 정헌율 시장의 복당은 본선에서 받을 예정이었던 현역 시장으로서의 혹독한 검증을 앞당겼다.
지금 당장은 민주당 경선주자들이 바라보는 현역시장의 실정은 무엇인지와 각 경선주자들의 공약을 살펴보고, 경선주자들의 정헌율 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가늠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편집자 주>       

경선주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정헌율호의 실패로 ‘도시 붕괴 수준의 인구 감소’와 ‘수도권을 방불하는 아파트 분양가’, ‘현장을 겉도는 탁상행정’, ‘청년 일자리 부족’ 등을 든다.

이 같은 경선주자들의 관점은 개별의 부정적 현상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각각에 다면적으로 영향을 미쳐 결국 도시의 소멸을 부추긴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강팔문은 “현재 익산은 주어진 예산만을 쪼개 쓰는 행정적 사고 중심의 시정 때문에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대중은 “정치인, 행정가들은 책상에 앉아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현장)을 체감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김성중은 “호남 3대도시인 익산은 낙후를 면치 못하고 시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조용식은 “익산에는 일자리가 없어 미래 주역이 되어야 할 20~30대의 유출률이 타 시군에 비해 현저히 높다”고 진단한다. 최정호는 “소상공인, 문화예술인, 플랫폼종사자, 운수업 등 모든 업종이 힘들어졌다. 취약계층의 삶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걱정한다.

이를 전제로 강팔문은 “익산경제 활성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경험과 담대한 용기가 필요하며 무언가 창의적인 것을 창출해야 할 절박한 시점이다”고 방향을 제시한다. 김대중은 “현 시장의 임기 중 6년간 2만3천명 감소했는데 이는 신동, 남중동이 없어진 꼴이다. 단체장의 가장 중요한 자격은 인구를 지키는 것이다“고 비판한다. 조용식은 ”무능하고 변명만 일삼는 불통이 최근 익산 리더십의 실체다. 소통과 성실, 책임이 담보되지 않으면 위기에 빠진 익산을 구할 수 없다“고 제시한다. 최정호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턱없이 비싼 아파트 분양가를 조정하고, 문화자원을 활용하며 도농복합도시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새 단체장에게 부여되는 책무다“고 제시한다.

“지리적‧역사적‧문화적 여건 극대화
혹은 결핍을 보완해 도시환경 일신”

강팔문

강팔문의 대표 공약의 특징은 관광레저 시설을 조성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지표를 지닌다. 역세권과 구도심에 풍성한 숲과 작은 폭포, 계곡, 실개천, 연못 등을 조성하고, 중앙 체육공원과 신흥정수장을 연계해 짚라인, 번지점프, 열기구 타워를 조성하며, 춘포역에서 동산동으로 진입하는 철로 복원을 통한 레일바이크 구축 및 익산시청에서 만경강을 이어주는 생태 육교(4km) 건설 등으로 연간 1,000만명 이상의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여 연간 2조원대 이상의 선순환 관광 수익으로 익산시 10만 명 규모의 자영업을 활성화 하겠다는 것이다.

김대중

김대중의 대표 공약에는 실효적이며 파격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국내 10대 기업 중 한 곳은 꼭 유치하겠다, 볼거리 먹을거리 등이 없는 초라한 구도심에 쇼핑과 역사 문화가 함께하는 휴식공간을 추진하고, 도심형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겠다, 구도심 중심으로 예인촌을 조성하고 익산의 근대역사문화를 개발한다, 장성의 황룡강처럼 만경강 주변에 정원을 만드는 등 명품 수변공원을 개발하겠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김성중

김성중의 대표 공약에는 부동산 문제와 소멸위기에 놓인 익산시의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인미답의 청사진이 담겨있다. 익산 전주 완주군을 통합한 광역시를 건설해 청사를 익산에 두겠다는 것과, 전국 최초로 베이비부머 세대와 은퇴자를 위한 실버도시를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건설하겠다는 것, 기본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건설원가 공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조용식

조용식의 대표 공약은 익산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와 경제적 자원을 극대화한다는 방향성이다. 익산역을 교통 물류 허브로 만들고 공항터미널을 유치하며, 속도감 있는 제2차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속도감있데 조성 하고, 국립 치매치료 재활병원을 유치하고, 원광의료원과 연계한 원격의료 플랫폼을 구축하며, 금마왕궁지구를 고대 시대 체험 파크로 조성하고, 석공과 목공 장인의 도시였던 익산의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확장하며, 전통산업인 보석, 섬유, 석재산업 발전을 위해 전통산업 육성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최정호

최정호의 대표 공약에는 365일 왁자지껄한 도시를 만들어 풍요를 구가하겠다는 지표가 담겨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유치해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고, 원광대병원과 시내병원을 연계해 의료복지도시특구와 대학기반 퇴직자 의료복지 마을을 조성하며, 국제 예능 페스티벌을 개최해 BTS와 세계인이 몰려들도록 하고, 황등역 ‘고향역 코스모스 트로트’ 축제, 그리고 하림 등과 함께하는 ‘행복하닭 꼬끼오’ 축제, 보석 축제 등을 개최하고, 종별 스포츠 대회(펜싱, 배드민턴, 핸드볼, 파크골프 등)를 사계절 개최하는 스포츠 왕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참신하거나 비현실적인 공약들

경선주자들의 공약 중에는 비현실적이거나 혹은 고개를 갸웃하게 하거나 참신해서 눈에 띄는 것들도 있다.
 
강팔문의 공약 중에는 연간 2조원대의 선순환 수익 창출을 위한 일환으로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을 복원 또는 재현한다는 것이다.

김대중은 출사표에서 철새 정치인과 관료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를 강하게 표출했다. 수도권에서 누릴 거 다 누리다가 퇴임 후에 고향에서 봉사하겠다고 나선다든지, 특히 ‘자칭 행정의 달인’에게 맡긴 익산의 6년은 관료주의에 찌든 채 위기를 맞이했다든지 하는 견해다.

김성중은 ‘살기 좋아 사람이 모이는 창조도시 익산’을 만들어 2배 시민소득 달성, 3만개 사업체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조용식은 공약에 두뇌 집단을 구축해 도시의 발전을 담보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익산의 안정된 도약을 위한 싱크탱크 연구단(익산시정연구단) 설립이 그것이다. 

최정호는 국가식품 클러스터에 메디푸드(당뇨김치 등의 치료식품)연구센터 구축, 익산역 복합환승센터에 UAM(도심 항공 서비스) 추가, 글로벌 최초의 KTX-AIR 허브 구축, 서부내륙고속도로 익산 구간 조기 착공 후 서해안 세종 고속도로와 연결, 여산 하이패스IC 신설, 3중 내부순환도로망 구축 등을 공약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