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선에서는 익산시를 적지로 평가하지만 장관은 ‘부정적’ 
정치권 등의 전 방위적 협력 없인 구호에 그칠 공산 높아

익산시가 뛰어든 300억원 규모의 ‘동물용의약품시제품생산지원 플랫폼 구축’사업 유치전이 보여주기 식 행정행위에 그칠 공산이 높다. 동물용 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공룡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경쟁자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는 탓이다. 익산시가 추구하는 전국 최대 바이오산업의 거점 구축에 정치권 등의 전 방위적인 협력이 절실한 이유다.

익산시의 ‘동물용의약품시제품생산지원 플랫폼 구축’사업 유치경쟁 전망은 기득권 장벽 때문에 당초부터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19년 전부터 농생명 분야를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며 바이오산업의 근간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익산시의 입장에서는 도전해볼 가치가 큰 분야다.

그런데 익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동물용 의약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대기업 N사 등 기존 메이저 제약회사들은 새로운 경쟁자의 시장 진입을 막는 카르텔을 결성하고 ‘동물용의약품시제품생산지원 플랫폼 구축’사업 같은 새로운 시도를 가로막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전라북도나 농림부의 팀장 등 실무선에서는 익산시가 보유한 의·생명분야 연구개발 선두대학인 원광대와 전북대학교 수의과 대학을 비롯한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그린 바이오 벤처 캠퍼스, 동물의약품 효능‧안전성평가센터 등의 조건을 높게 평가하면서, 익산시를 ‘동물용의약품시제품생산지원 플랫폼 구축’사업의 적지로 보고 있으나, 농림부 장관은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며, “특히 바이오산업에 욕심을 내는 지자체들이 많아 경쟁 자체에도 어려움이 커졌지만 익산시에 관련 기반이 가장 많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농림부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최근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를 유치했다. 그린바이오는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익산시는 또 지난 지난 2020년 4월 사업비 250억원 규모의 ‘동물용의약품 효능·안전성평가센터’ 유치에 성공해 전국 최초로 이 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공모하는 300억원 규모의‘동물용의약품시제품생산지원 플랫폼 구축’사업자로 선정되면 익산시는 의·생명분야 연구개발기반과 그린·레드바이오 인프라를 융합해 전국 최대 바이오산업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익산시와 전라북도는 이를 전제로 동물 케어 클러스터 구축과 함께 보건·의약 분야인 레드바이오 산업을 아우르는 인프라 조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익산시가 기업과 연구기관 등을 집적화하고 각 주체 간 역할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바이오산업 전용 단지 조성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은 그 일환이다.

익산의 풍부한 자원과 경쟁력이 담긴 새로운 혁신산단이 지역 산업 생태계의 표준 모델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그린·레드바이오’ 융합이 필수 조건이고 ‘동물용의약품시제품생산지원 플랫폼 구축’사업은 그 핵심 매개기능을 담당하는 필수 요소다.

한편 익산시가 추진하는 혁신 산단은 약 330만㎡(약 100만평) 규모로 바이오와 벤처산업, 정보통신, 문화산업 등 도시형 산업, 친환경 업종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익산시 전역을 대상으로 산업입지가 가능한 후보지 3곳을 도출해 사업성, 토지가격 등 종합적인 검토 후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다. 타당성 조사를 포함해 모든 행정절차를 이행하는 데 4년여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