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확진자 발생, 6일 동안 다중집합시설 다섯 곳이나 방문

정헌율 시장, “모든 행사 취소, 전 직원 비상근무 체제로 돌입”

“확진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 감염 확산 심히 우려 된다”

지난 19일 익산시에 세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26일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익산시는 세 번째 확진자의 동선 안에 있었던 63명을 검사했는데 모두 음성판정이 나온 가운데, ‘고강도 생활 속 거리 두기’ 방역체계로 전환하는 등 긴장의 끈을 조였다. 그런데 26일 새벽 2시에 양성판정을 받은 네 번째 확진자는 익산지역 거주자다. 익산시는 전 직원이 코로나19에 맞서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정헌율 시장은 지난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앞선 지난 3월 28일과 5월 19일의 확진자들은 해외 입국자 및 타지에서 접촉한 사례였고, 세 번째 확진자도 삼례읍에 거주하면서 익산시를 방문한 경우였지만, 이번 네 번째 확진자는 익산지역에서 방문판매자로 활동하는 익산시민이어서 코로나 감염 확산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걱정했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확진자는 최 씨(60세)는 지난 14일 대전 확진자와 대전에 소재한 음식점에서 30분 정도 업무상 만나면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최 씨의 진술을 토대로 원광대 장례식장(16일~18일)을 비롯한 신용동 소재 봉평식당(18일 12시 30분), 신용동 옛맛 팥칼국수(20일 17~19시사이), 천광교회(21일 11시 30분~13시), 24시전주명가콩나물국밥 익산영등점(21일 19~20시), 홍내과(23일 16시부터 약 40분까지) 등 동선의 접촉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또 “익산시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지침에 따라 최 씨를 격리 조치했으며,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최 씨가 진술한 6일간의 동선에 대해서 심층 역학조사를 벌여 동선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검체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GPS, CCTV,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을 조사해 확진자도 몰랐을 접촉자들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시민여러분의 불안감 해소 및 2차 감염 차단을 위해 이후 파악되는 동선 정보는 신속히 문자 발송하고 SNS를 통해 공개하겠다”며, “확진자의 이동 동선과 같은 시간대에 해당 장소를 방문한 분들이나 기침, 발열, 등 코로나 증상이 의심되는 분들은 꼭 보건소에 상담 또는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시장은 이어 “우리 익산은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줄곧 청정지역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타지에 비해 조금은 느슨한 마음가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본격적으로 시작 된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익산시민 모두가 적극 동참하고 협조해 줘야만 이길 수 있다. 우리 지역에서 더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집회장소 참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시장은 이와 관련해 “익산시는 21일부터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체계로 전환했으며, 오늘부터 익산시가 계획한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전직원의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지난 19일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행정의 최우선에 두는 방식으로 행정체계를 임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다중이용시설 점검을 매일 실시하고 있으며, 대상시설은 고위험시설을 포함해 모두 4천622곳이며 매일 800여 명의 직원이 투입돼 방문 조사를 진행한다.

전자출입명부 의무 적용시설로 분류된 고위험시설 5개 업종, 304곳에 대해서는 전자출입명부 도입을 독려한 결과 현재까지 286곳이 설치된 상태다. 이 업체들은 오는 7월 1일부터 출입자 명단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부실하게 관리할 경우 집합제한 명령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시는 앞으로 종교시설이나 학원 등에도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수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에서 지난 21일 추가로 지정한 고위험시설인 방문판매업체와 물류업체, 뷔페식당 등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방역수칙 이행여부를 점검해 위반한 업체에 대해서는 행정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다.

특히 방문판매홍보관으로 운영 중인 6곳에 대해 집중 관리한다.

아울러 순차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던 공공시설 67곳을 6월 21일부터 7월 4일까지 2주 동안 다시 휴관하고 시티투어와 야간 상설 공연 등 각종 행사와 집회를 제한하기로 했다.

어린이와 학생들이 집단으로 생활하는 교육시설에 대해서도 예방조치를 강화했다. 익산시는 지역 어린이집 188곳을 대상으로 7월 4일까지 휴원 조치를 내렸다.

이 밖에도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마스크 수급대책을 마련하는 등 2차 감염 확산에 총력을 기울인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