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지사,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국내 최고의 인프라를 갖춰”

익산시, “최단 시간에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 거둘 것” 유치론 펼쳐

전라북도가 익산시의 건의를 받아들여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국립감염병연구소 분소로 전환하는데 행정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익산시는 지난 4월 중순 정부가 코로나19 등의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감염병연구소 설립 조건에 익산시 삼성동에 위치한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가장 부합한다는 내용으로 전라북도에 이 사업추진의 공식화를 건의했다.

익산시의 이 같은 건의는 대통령이 지난 3월 취임 연설에 이어 충북 오성에 소재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연구소 방문 당시 코로나19 등에 대응하기 위한 감염병 전문병원과 연구소 설립을 당부에 따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추경을 통해 연구소 설립비 40억원과 연구비 등 50억원을 확보하고 내년에 연구소를 출범시키기 위해 지난 4월 초에 긴급 사업 용역을 공고했다. 익산시는 이 용역의 과업지시 가운데 ‘기존 시설 이용’이라는 조건을 포착하고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국립감염병연구소 분소로 지정한다면, 연구소 설립의 시급성에 부응하며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논리를 세웠다.

익산시는 그 적합성을 전라북도에 보고한 데 이어 지난 5월 19일에는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실상은 감염병연구소와 기능이 같다는 점과 그 규모가 아시아 최대라는 점 등을 확인하는 세미나를 전북대 인수공통감염병연구소에서 개최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 세미나 소식을 보고받은 뒤 지난달 2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전북대 인수공통감염병연구소를 국립감염병연구소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송 지사는 이날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해결의 일환으로 국가 감염병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정부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로 지정된다면 우리나라 방역체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건립에는 국비 371억원과 지방비 48억원이 투입되었다. 메르스와 광우병 같은 인간과 동물을 모두 감염시키는 인수공통전염병의 치료·예방·연구를 목적으로 2015년 8월 전북대 부설 연구기관으로 개원했다.

연구소는 동물실험이 가능한 차폐동물실험동, 생물안전차폐시설을 갖춘 연구동, 비감염 동물실험동, 행정동 등을 갖추고, 조류인플루엔자를 비롯한 중동호흡기증후군, 광견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 인수공통전염병을 연구 중이다.

그러나 이 연구소의 정원은 65명이지만 근무중인 현원은 13명에 불과하고 턱없는 예산에 허덕이고 있다. 이 같은 상태로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응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는 이 연구소가 교육부 소속 대학교 부설연구기관이라는 한계에서 비롯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송 지사는 "국가비상경제회의에서 국립전염병연구소 설립 방향이 제시된 상황에서, 기존 시설(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을 분원으로 활용하면 감염병 연구·치료를 위한 예산, 인력, 장비 등에서 엄청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도 코로나19의 완전 극복과 신·변종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국립연구소 분원 전환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송 지사는 "전북대와 중앙정부 설득을 통해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국립 시설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전북도는 전북대 측에 이런 의사를 전달하고 실무 차원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북도와 익산시는 보건복지부, 교육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 정부부처를 비롯해 21대 국회의원 당선인과 전북대 연구소의 국립화 문제를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