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재난기본소득 지원금으로 지급한 ‘다이로움 기프트카드(BC)’ 사용자들이 잔액 표시가 되지 않는 가맹점들의 단말기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이 기프트카드 사용자들에 따르면, 익산지역 대부분의 마트와 상점에서 물품값을 기프트카드로 지급하면 단말기나 영수증에 잔액이 표시되지 않고 있다.

C씨는 “물건을 사고 기프트카드로 계산했는데, 계산원이 잔액 부족이라면서 카드를 돌려줬다”며 “그래서 카드에 얼마나 남았냐고 물었더니, 그게 단말기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곳에서 소액의 물건을 사고 카드로 계산했는데 영수증에도 잔액이 표시되지 않아서 황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C씨는 “물건 값과 카드 잔액이 1원이라도 차이가 나면 결제 자체가 불가한 점이 불합리한 것 같다”며, “잔액이 얼마인지 바로 확인이 되지 않아 ‘다 썼나보다’하고 버리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L씨는 "기프트카드의 잔액을 알기 위해서는 카드를 사용할 때 마다 영수증을 모아서 계산해야 하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면서 "익산시가 기프트카드를 지급하면서 이런 맹점을 검증하지 않았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 기왕에 기프트카드를 지급 할 거면 애초에 모든 가맹점의 단말기에서 잔액이 표시되도록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3일 익산시 관계자는 “이런 문제가 야기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카드로 결제하면 당연히 잔액이 표시 될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며 "기프트카드 잔액은 ARS나 비씨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카드 등록번호를 조회하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BC카드사에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냐고 문의했더니, 카드사에서는 모든 기프트카드 결제 정보가 가맹점으로 넘어가는데, 단말기 제조사마다 영수증상 표기 여부가 달라서 잔액이 표시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정해진 기간(2020년 7월말)내에 사용하지 못한 지원금은 익산시에 기부금으로 일괄 귀속된다.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