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격화일로 속 피로도 쌓인 현역 대신 정치신예 낙점

총선 익산갑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김수흥 예비후보가 3선 현역인 이춘석 의원을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변화와 혁신을 원하는 지역 민심이 반영된 결과다.

민주당은 지난 2월 26일 밤 11시 넘어 제21대 총선 경선지역 1차(29곳)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익산갑 지역에 대한 경선 여론조사가 권리당원선거인단 50% 및 안심번호선거인단 50% 투표로 진행됐고, 후보별 가점·감점요소가 적용됐다.

3선 현역 이춘석 의원과 정치신예인 김수흥 전 국회 사무차장의 맞대결로 초미의 관심이 모아졌던 익산갑에서 지역 민심은 변화와 혁신을 택했다.

이 의원이 지역배출 ‘큰 인물론’과 변혁의 시대에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힘 있는 정치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수성에 나섰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정치, 다른 모습을 기대하는 익산시민들의 바람이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산업경제 쇠퇴, 각종 환경문제에 따른 정주환경 악화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지역 현실,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지역 대표 정치인, 특히 3선 현역의 지난 12년 동안 이렇다 할 만큼의 지역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없다는 시민들의 적잖은 목소리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30년 국회 공직생활을 쌓은 예산분야 전문성과 신인으로서의 참신성, 폭넓은 국회 및 중앙부처 인맥 등 나름의 경쟁력을 앞세운 경선 상대 김수흥 예비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반대급부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 익산시장 선거에서 연속 3번이나 민주당 후보가 패한 데 따른 이춘석 의원에 대한 책임론, 의정보고회에서 반복된 사전선거운동, 중앙당 지침을 어기며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시도의원들의 과잉충성 행태, 상대 후보 조롱성 문구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금세 내렸던 해프닝 등 어설픈 선거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게다가 공천적합도 여론조사를 전후로 SNS에 도배되다시피 난립하며 혼탁 양상을 초래한 행태, 언론의 중립의무에도 불구하고 규약을 어겨가며 익산시청 출입기자단 명의를 임의로 사용한 집착 등도 민심이반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선 결과 발표 다음날인 27일 김수흥 예비후보는 “지난 12년 동안 익산과 전북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많은 헌신과 봉사를 해 오신 이춘석 의원님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마음속 깊이 위로를 전한다”면서 “부족하지만, 이춘석 의원님의 원대한 뜻을 이어받아 위대한 익산시민의 뜻을 잘 받들면서 익산의 새로운 미래와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번 경선은 김수흥의 승리가 아니라, 익산시민의 진정한 승리”라며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초석을 만드는 중요한 선거인만큼, 필승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춘석 의원은 같은 날 “최선을 다했기에, 그것이 어느 쪽이든 익산시민 여러분의 선택이기에,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려 한다”면서 “그동안 많이 부족한 저를 믿고 한결같이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께 송구스러운 마음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또 “저는 비록 여기서 멈추지만 더 나은 익산을 향한 많은 분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믿는다”면서 “민주당과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익산과 전북의 발전을 위해 저를 지지하셨던 그 마음을 다시 우리 당의 후보를 위해 모아주실 것을 송구한 마음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피력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