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민생당·민중당 본선 주자간 격돌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익산갑·을 지역별로 본선 구도 윤곽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합당한 민생당, 정의당, 민중당, 국가혁명배당금당, 무소속 등 각 진영 후보들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저마다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하며 민심 훑기에 여념이 없는 분위기다.

지역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소중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익산갑·을 지역별로 두 차례에 걸쳐 각 후보자 면면을 살피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익산갑 지역 본선은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통합된 민생당의 고상진·황세연 예비후보 중 본선 진출자, 민중당 전권희 예비후보간 3파전 구도다.

본선에 앞서 민주당 경선은 끝이 났지만 3당 통합에 따른 고상진·황세연 예비후보간 본선 진출권 경쟁이 남아 있고, 미래통합당 임석삼 익산갑 지역위원장이 비례대표 탈락시 지역구 도전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어 본선 구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장 중심 진보 대표주자임을 천명하며 익산지역에서 첫 번째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분주히 지역을 누비고 있는 전권희 예비후보의 약진도 관전 포인트다.

익산갑은 당초 3선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의 아성에 나름의 경쟁력을 갖춘 다수의 입지자가 도전하는 형국이었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정치신예인 김수흥 예비후보가 변화·혁신을 열망하는 민심을 바탕으로 이춘석 의원을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3선 현역에 대한 피로감을 해소하고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을 만큼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여론에 힘입어 본선행을 확정지은 민주당 김수흥 예비후보는 30년 국회 공직생활을 쌓은 예산분야 전문성과 신인으로서의 참신성, 폭넓은 국회 및 중앙부처 인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1호 공약 전북도청의 익산 이전의 실현가능성이 본선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 합당으로 인해 예비후보 등록 등 출발이 다소 늦었던 고상진·황세연 예비후보의 경우 민생당에서 정한 방식에 따라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생당은 3월 초, 늦어도 2째 주까지는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공천관리심사위원회가 꾸려져 룰을 정할 예정이며, 양 후보 모두 이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익산시민의 상머슴을 자처하고 있는 고상진 예비후보는 젊은 패기가 가장 큰 강점이다. 또 국회의원 유성엽의 보좌진으로 12년간 봉직하며 다수의 상임위원회 경험을 통해 쌓은 국정 전반에 대한 안목, 국회의원의 역할과 모습에 대한 철학 정립 및 전문성 등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출마 기자회견에서는 배경 현수막에 권투 글러브를 끼고 ‘몰락한 서민경제’, ‘지독한 미세먼지’, ‘무능한 구태정치’와 ‘한판 붙자’는 문구를 통해 당찬 패기를 보였고, 민주당 경선 직후에는 김수흥 예비후보를 상대로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오로지 정책과 공약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것을 다짐했다.

황세연 예비후보는 변화하지 않는 것은 발전할 수 없다는 기치를 내걸고 도전 중이다. 출마 기자회견에서는 지역 내 산적한 환경현안 해결을 위한 특별법 제정, 이리역 폭발사고 책임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백제문화의 꽃을 피우기 위한 미륵사지 및 왕궁터 복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근에는 3당 합당을 두고 서로 자기들의 당선만을 위해 허겁지겁 합당하고 지분만 챙기는 모습이라고 꼬집으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중당 전권희 예비후보는 현장 중심 진보 정치인답게 노동자·농민·자영업자·청년·여성·엄마 등 사회적 약자가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새로운 익산 건설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민중당은 ‘상위 1%의 특권자산 몰수, 서민 재분배로 불평등의 대물림 근절’을 골자로 하는 총선 정책을 내세우고 있으며, 전 예비후보는 이에 발맞춰 당리당략으로 점철된 지역정치와 구태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위한 선택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 발표한 중앙동 문화예술의 거리와 연계한 ‘김민기 플랜’은 이색적인 문화예술분야 공약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문화 강소도시 익산 만들기 일환으로, 아픈 시대 민주주의와 민중을 노래한 익산 출신 가수 김민기를 소환해 아침이슬 공원, 김민기 거리, 김민기 노래 체험관 등 민주주의와 민중들의 고단한 삶을 복원해 내고 함께 체험하고 공부하는 역사의 현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 임석삼 익산갑 지역위원장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총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3월 초 중앙당 차원의 비례대표 결정에 따라 지역구 도전 여부가 확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지역에서 보수정당 간판을 달고 35년 동안 한길만을 걸어온 그는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9%대 득표율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2009년에는 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에 학장으로 취임해 전국 33개 캠퍼스 중 30등 수준이었던 김제캠퍼스의 입학률과 양성률, 취업률을 끌어올려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박순조·최영수 예비후보는 아직까지 지역 내 특별한 활동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