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의 아버지이자 동반자, 복지시설과 지역사회와의 아름다운 동행, 무아봉공의 정신으로 은혜와 나눔 실천.

평생 동안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수행의 한 길을 걸어온 김영주 회장에 대한 평가다.

그는 그동안 익산 유일의 정신요양시설인 삼정원, 익산 유일의 노숙인보호시설인 이리자선원 등을 지역사회 내 모범적 복지시설로 이끌어 왔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여러 시설장을 도맡아 임하면서도 시설 환경개선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와 상생이라는 좋은 성과를 내 왔다.

아울러 UN 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NGO의 지위를 획득한 국제구호단체 (사)삼동인터내셔널의 이사장으로서 인간존중, 영성중시, 자리이타, 윤리경영 등의 핵심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또 한 가지의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다. 익산시사회복지협의회 제6대 회장으로 선출된 것.

협의회는 지난 2월 19일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으로 김영주 원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익산지역 사회복지시설·기관 70여곳이 참여하고 있는 협의회는 민간영역 사회복지계를 대표하는 자주적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이념이나 사상, 종교적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 복지 발전을 위한 활동을 펼치는 것은 물론 민관 협의를 통해 급변하는 사회복지 환경 변화에 대응해 지역 현실에 맞는 복지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새로이 중책을 맡게 된 김영주 회장은 협의회의 설립 취지에 맞게 지역 사회복지 민관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처우개선과 권익증진을 위한 노력을 다짐하고 있다.

평소 생활신조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어떻게 마음먹고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크게 달라진다는 그의 생각과 포부를 들어봤다.

◇ 지난 2월 19일 익산시사회복지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진퇴양난(進退兩難)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심정이었지요.

현재 책임을 지고 맡고 있는 직무가 둘이나 있어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익산에 소재한 사회복지인들의 뜻이구나. 뜻이라면 망설임 없이 부딪혀 보자’라고 생각하고 겸허히 수용하였습니다.

◇ 현재 삼동회 정신요양시설인 삼정원 원장과 국제구호단체 사단법인 삼동인터내셔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시 중책이 맡겨졌는데요, 각오가 궁금합니다.

더 힘들겠지요.

삼정원은 직제를 개편하여 사무국과 행정부와 사회복지부로 나누어 국장과 양 부장 체제로 운영하고 있어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는 곳입니다.

반면 삼동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사회복지법인 삼동회와 분립해 독립체로서의 터를 닦는 시기인지라 안정된 사무체계를 잡아가는데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나고 보니 직원들도 똘똘 뭉쳐 뭔가를 이루어 내야겠다는 굳은 신념이 쌓여져 이곳도 텃밭갈이는 했다고 생각됩니다.

익산시사회복지협의회는 그동안 이끌어 왔던 경륜 있는 많은 회장님들과 이사님들이 계시고, 경력이 많은 사무국장님이 업무를 총괄하고 있어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무난히 운영되어지리라 믿기에 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 익산시사회복지협의회는 어떤 조직이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요.

익산시사회복지협의회는 사회복지에 관한 조사·연구와 각종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각종 사회복지사업과 활동을 조직적으로 협의·조정하며, 사회복지에 대한 시민의 참여를 촉진시킴으로써 익산시의 사회복지증진과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요사업은 ▲사회복지에 관한 조사·연구 및 정책 건의 ▲사회복지에 관한 교육·훈련 ▲사회복지에 관한 자료 수집 및 간행물 발간 ▲사회복지에 관한 계몽 및 홍보 ▲자원봉사활동의 진흥 ▲사회복지사업에 종사하는 자의 교육·훈련 및 복지 증진 ▲사회복지에 관한 학술 도입과 국제사회복지단체와의 교류 ▲익산시장이 위탁하는 사회복지에 관한 업무 ▲기타 협의회의 목적 달성에 필요하며 정관으로 정하는 사항 등입니다.

◇ 지역사회복지 활성화를 위해 올해 중점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금년 1년간은 그동안 회장님들이 추진해 왔던 사업들을 이어받아 성실히 수행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역 내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익산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가질 것입니다.

또한 협의회 직원들의 복지를 개선해 나가는데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 그간 사회복지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왔습니다. 알고는 있어도 행동으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평소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시는지요.

사회복지는 공익심이 있어야 합니다.

공익심은 나의 욕심과 사심을 내려놓아야 싹트는 것이죠.

지난번 어느 목욕탕에 갔는데, 계단을 내려오면서 감상된 것이 있습니다.

한 계단 한 계단 내려오는데 그렇게 편하더라고요.

하나하나 내려놓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이치를, 내려오는 계단을 통해 배웠습니다.

◇ 평소 생활신조가 있다면.

세상은 우리가 어떻게 마음먹고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합니다.

아침에 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또 달리 생각하면 하나하나가 신비롭게 느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은 1년 내내 논에서 수고로움을 감내한 농부아저씨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일찍 출근할 수 있는 것은 아침잠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출근한 기사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세상 모든 일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면 세상 모든 일이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긍정적 기운이 넘쳐나고, 또 이러한 기쁨을 타인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 마지막으로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기관 종사자들과 익산시민 여러분들께 전하는 말씀.

사회복지는 수많은 직업 중에 아주 어려운 직업입니다. 그러나 아주 훌륭한 직업이기도 합니다. 남을 위하여 서비스를 하며 생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지만, 또한 그만큼 대중으로부터 존경받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국가나 지자체의 예산이 적은 관계로 보수는 넉넉하지 않지만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켜주시는 종사자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있기에 지역사회가 조금이나마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초심을 잃지 않는 사회복지종사자들이 되기를 염원해 봅니다.

그리고 익산은 사회복지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것은 익산시의 정책과 사회복지시설 그리고 종사자들의 3박자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주하기 때문이죠.

그러기 때문에 익산시나 지역주민들께서도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복지서비스를 실현해 가는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처우에 많은 관심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