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3일 경선중립 준수지침 공문으로 시달

노골적인 지지 호소 등 경선 불공정 시비 우려

더불어민주당 현역 시도의원들이 차후 지방선거 공천을 염두에 둔 나머지 도 넘은 줄서기 행태를 보이며 특정 후보 ‘세 과시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3일 ‘선출직공직자의 총선 (예비)후보자 공개지지 금지 등 경선중립 준수 지침’을 공문으로 시달했다.

총선을 앞두고 일부 현역 시도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공개지지 하는 등 경선에서 불공정 시비를 야기하고 당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익산지역에서도 시도의원들의 특정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 호소 등 경선 공정성을 해할 우려가 있는 행태들이 포착되고 있다.

특정 후보 선거사무소에 상주하다시피하거나 수시로 오가면서 선거운동을 돕고, 각종 행사장에서는 후보의 의전을 담당하거나 배석해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개인 SNS를 활용한 노골적인 지지 호소는 예삿일이다.

최근 이춘석 국회의원 의정보고회에서는 사회를 본 조규대 의장이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위한 지지를 호소하며 사전선거운동을 하기도 했다.

현역 시도의원들이 시민을 대변하는 본연의 임무를 뒤로한 채,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현역 시도의원들 사이에서조차 자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잘못인 줄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푸념도 적지 않다.

지방의원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뿐더러 본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당 후보간 편을 갈라 싸우는 것은 결속을 저해하고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A시의원은 “일정 부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 “경선 이후에는 결국 힘을 합쳐야 하는데 편 가르기 식으로 보이는 모습들은 바람직하지 않기에, 정도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B시의원은 “중앙당의 경선중립 준수 지침이 솔직히 맞다. 개인적으로는 정당 공천제가 아예 없어져야 된다고 본다”면서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내기도 힘든데 거기다 잡음까지 생기면 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C시의원은 “개인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나름의 방법으로 홍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본선을 앞두고 공천을 위해 같은 당 경선 상대를 흠집 내는 식의 모습은 결국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익산갑 민주당 김수흥 예비후보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연 시도의원들의 중립의무 준수를 강력히 요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선출된 공직자가 특정 후보의 편에 서서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하는 것은 시민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현재 시도의원들의 본분을 저버린 선거운동을 익산시민들은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