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8년 3월 문을 연 황등면 석제품전시홍보관이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표 향토산업인 석재산업의 판로개척 등 경쟁력을 강화해 부흥을 꾀하겠다는 목표로 건립됐지만,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 29일 열린 정헌율 시장과 함께하는 주민과의 대화에서 황등면 A석재업체 대표는 “1만평이 넘는 부지에 지역의 다양한 석제품들이 전시되고 홍보돼야 하는데, 나름의 규모를 갖춘 지역 내 100여곳의 석재업체들이 접근방법 자체를 몰라 일부 몇몇 업체들만 참여하면서 당초 취지인 활성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익산시가 석재업체들의 환경·시설개선 지원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기술지도나 판로개척, 적극적인 전시홍보관 입점 유도, 시티투어(주요 관광지 및 박물관) 연계, 우수 석재업체 인증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석제품전시홍보관 운영 현황 확인 결과, 개관 2년이 다 돼가는 시점임에도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0억원(지특 30억원, 도비 6억원, 시비 34억원)이 투입돼 부지면적 5만1,718㎡(약 1만5,644평), 건축면적 470㎡ 규모로 건립됐지만, 2년간 24개 매장(실내4, 실외 20)이 입점계약을 맺고 조각 전시물 97점을 설치한 게 전부다.
그마저도 업체 관계자가 상주하는 것이 아니라 석제품을 설치하고 홍보책자를 비치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홍보관과 야외광장, 전시물에 대한 관리는 안내직원 1명과 환경미화 1명이 도맡아 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도 없고 방문객은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따금씩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도 석제품에 관심을 갖고 홍보관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야외광장을 둘러보고 가는 게 대부분이다.
가을 국화축제에 맞춰 열리는 돌문화축제 외에 야외광장 시연행사나 무료영화 상영,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현장학습, 탁본체험 등 당초 계획 역시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본예산 심의에서는 전시홍보관 증축공사 8억원, 석조각 시연장 설치 5,000만원, 표지판 설치 1,000만원 등이 계상됐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지적을 받으며 전액 삭감됐다.
시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홍보관 내부로 들어오는 경우는 적지만, 외부 석재공원 쪽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내고장 소식지, 시청 홈페이지, 어린이집 교육 프로그램 등 현재 할 수 있는 홍보수단을 모두 동원해 석제품전시홍보관을 널리 알리는 한편 방문객들을 홍보관 내부로 유인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석박물관이나 최근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과 연계해 일일투어 코스를 개발하거나 코레일 여행상품을 출시하는 방안 등을 가지고 관계기관과 타진 중”이라며 “저변을 확대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