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지난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익산지역의 경우 4명의 입지자가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가운데 이춘석·조배숙 현역 국회의원에 5~6명의 후보군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4선 이상의 중진이 배출될 것인지 아니면 참신성을 내세운 정치신예가 현역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비롯한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의 국회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익산지역의 경우 갑·을 2개 선거구가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내년 총선 입지자들의 출마 선언과 출판기념회, 예비후보 등록 등이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3선 이춘석 의원과 민주평화당 4선 조배숙 의원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월 20일 기준 익산갑 지역에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예비후보와 민중당 전권희 예비후보가, 익산을 지역에 더불어민주당 김성중 예비후보와 한병도 예비후보가 각각 등록을 마쳤다. 김수흥·전권희 예비후보는 등록 첫날인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포부를 밝혔고, 김성중 예비후보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22일에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익산갑 지역은 우선 민주당 경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총선이 문재인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띨 것이라는 분석이 중론인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 전북지역 10석 중 8석을 내주고 지켜낸 지역구라는 점에서 당 차원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현재 경선 대상은 현역 이춘석 의원과 김수흥 예비후보다.

이춘석 의원은 홀로그램 등 지역 미래 성장동력 유치 성과, 올해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으면서 거둔 국가예산 확보 성과 등을 앞세워 수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역 내 민주당 수장으로서 익산시장 선거에서 내리 3번 패배한 데 따른 책임이나 3선 현역에 대한 시민피로도 등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출마 선언과 동시에 이춘석 의원에게 긴급 현안 토론회를 제안하며 선전포고를 한 김수흥 예비후보는 국회 30년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예산분야 전문성과 신인으로서의 참신성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선시 최대 20%의 정치신인 가산점도 가점 요인이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힌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익산까지 확장, 전북도청의 익산 이전, 삼성과 같은 대기업 유치 등 공약의 구체성·실현가능성 여부가 표심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경선 이후에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지가 포인트다. 민주당 공천장을 거머쥔 후보의 대항마로는 고상진 대안신당(가칭) 대변인과 전정희 전 국회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다.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17일 첫 번째로 등록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연 전권희 예비후보는 당리당략으로 점철되고 호남팔이로 연명하는 수준의 지역정치를 청산하고 노동자·농민·자영업자·청년·여성·엄마가 희망을 꿈꾸는 새로운 익산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지난 총선에서 ‘젊은 고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도전에 나섰던 고상진 대변인은 젊고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고 있는 민심을 파고든다는 각오로 중앙과 지역을 오가며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총선 이후 야인이 돼 절치부심하던 전정희 전 국회의원은 오랜 기간 동안 지역을 누비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익산을 지역은 현역 조배숙 의원이 4선으로서의 관록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성에 나선다. 국회가 파행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평화당 원내내표로서 4+1 체제에 참여하면서 내년 국가예산 확보 등의 성과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의원의 대항마는 김성중·한병도 예비후보 중 공천을 받은 민주당 본선주자와 정의당 권태홍 사무총장이다. 백중세 양상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본선에 앞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민주당 경선의 경우 김성중·한병도 예비후보간 양자대결 구도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 익산성장포럼 대표로 활동하면서 지역현안 문제를 심도 있게 짚고 대안을 제시해 온 김성중 예비후보는 ‘변화의 동력을 이끌 새로운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 ‘창의적 리더십’을 표방하고 있다.

한병도 예비후보의 경우 당초 본선 직행이 예상됐지만, 김성중 예비후보의 가세로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 총선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역임하고 내년 총선에 대비해 지역곳곳을 누비며 민심 훑기를 진행하고 지지세 확충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최근 청와대 재직시절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유한국당이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구설에 오른 것은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서 고향인 익산에 첫 도전장을 냈지만 안타깝게 고배를 마셨던 권태홍 사무총장은 정치적 역량이나 신념, 실제 활동 등 두루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출판기념회에서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비롯한 당내 지지층뿐만 아니라 민주당 인사들까지 대거 참석하며 초당적 리더십의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과 익산을 매일같이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각종 방송과 SNS 등을 통해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특히 집단 암 발병 사태가 벌어진 함라 장점마을의 역학적 인과관계 인정 결론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면서 주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