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부당 운영으로 운영비 전액삭감 조치를 받고 비상체제에 돌입한 익산시체육회가 익산시의회의 지적을 받아들여 조직쇄신을 통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와 사상 초유의 익산시의회 릴레이 5분 자유발언 등을 통해 총체적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올해 운영비를 확보하지 못한 체육회의 정상화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운영해 왔다.

지난 3월 22일부로 2개월여 활동을 마친 비대위는 익산시의회의 지적사항이었던 체육회 규약의 개정안을 마련했다.

기존의 체육회가 단체장의 친위조직처럼 구성되고 내부적으로 파벌이 형성되고 직제 자체가 현실에 맞지 않아 사업효율이 떨어지는 점 등이 문제라고 판단, 이에 대한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구체적으로는 임원진 회비를 기존 부회장 200만원 및 이사 100만원에서 부회장 100만원 및 이사 50만원으로 하향 조정, 단체장이 바뀌어도 직원들이 근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정년 보장 방안 마련, 현재 1국 3과 직제의 개편, 사무국장 권한 축소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익산시는 50명 이내의 임원진을 새로 구성해 4월 중 전북도에 승인을 요청하고, 새로 이사회가 꾸려지면 규약 개정 승인 등 이사회 의결을 요하는 사안들을 하나하나 처리하면서 체육회를 정상화하고 사업추진과 예산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내년 1월 15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의원의 체육회장 겸직 금지에 대해서는 대한체육회의 방침이 결정되면 그에 따라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대한체육회는 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 금지와 관련해 전국 시도체육회를 순회하며 의견을 듣고 있다.

익산시와 익산시체육회에 따르면 대응방안으로는 ▲체육회 예산 확보 및 지원 등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유예기간을 2~3년 더 두는 방안 ▲단체장과의 이견으로 인한 체육회 운영 차질을 예방하기 위해 단체장이 압축 후보를 추천하고 체육회 이사회가 그중 한사람을 추대하는 방안 ▲체육회 자체적으로 회장 선출기구를 꾸려 선출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익산시체육회 관계자는 “일단 사무실 운영에 필수적인 공과금은 기존 이사회비 잔액으로 선집행 후보고하기로 했고, 4월중 체육회 규정에 맞게 이사회를 새로 꾸리고 이사회를 통해 정상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