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장, 북카페 등 시민편익시설 공간 확보도 전무

정 시장 “복수의 대안 비교 및 검토 자료 마련” 주문

市, 주차장·편익시설 등 관련해 시민 설문조사 추진

신청사 건립 관련 주요 쟁점인 주차 공간 및 시민 편익시설 공간 확보에 대한 대안 마련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본계획 수립용역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현 계획상 주차 공간은 오히려 178대가 줄어들고 시민들을 위한 공간은 전혀 확보되지 않은 것이다.

지난 9일 신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에서는 약 3개월 전 진행된 용역 착수보고회 이후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용역 중간보고에 따르면, 현 계획상 청사 건립 규모는 기존 1만4,816㎡에서 2만2,336㎡로 7,519㎡(기존 청사의 150.75%)가 확장된다.

반면, 현 계획대로라면 주차 공간은 기존 1,062대에서 884대(기존의 83% 수준)로 178대가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

시청도로변 및 교회주차장 335대와 2청사 주차장 80대, 2청사 도로변 178대는 변동이 없고, 시청 본관 212대와 시청 뒤편 177대 등 389대 공간이 291대로 줄고 상하수도사업단 80대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 결과다.

청사 신축시 본관 주차공간이 291대인데, 조경 등을 감안했을 때 ‘지상’에서 확보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게 용역업체의 설명이다. 지하에 대한 고려는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신축시 법정 기준은 242대이지만, 현 389대의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지속적인 민원을 초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청사 관련 충분한 주차 공간 확보가 대다수 시민들의 요구사항이라는 점에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법정 기준의 150~300%에 해당하는 주차 공간을 확보한 타 지자체 사례와 비교해 보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청주시 상당구청은 1만9,594㎡ 규모(공무원 273명)에 490대(지하 196대, 지상 294대) 공간을 확보했고, 춘천시청은 3만9,286㎡ 규모(공무원 778명)에 600대(지하 492대, 지상 108대) 공간을 확보했다. 또 원주시청은 4만8,406㎡ 규모(공무원 932명)에 1,054대(지하 393대, 지상 661대) 공간을 확보했다.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나 작은도서관, 어린이집, 북카페, 컨벤션 공간, 세미나실, 시청각실 등 편익시설 공간이 전혀 확보돼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이날 김용균 시의원은 “타 지자체의 경우 주차장 법정 기준의 200% 이상을 확보하고 있고, 시민들 역시 충분한 주차 공간 확보를 가장 원하고 있다”면서 “지하주차장 설치를 고려하고 주민 편익시설은 2청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종대 시의원은 “3개월 전 착수보고회 때와 변화가 전혀 없다”면서 “복수의 대안을 가지고 와서 장단점을 비교하며 논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 계획이 지상 7층인데, 1~3층 주민 편익시설을 감안한다면 최소 12~13층 규모가 필요하고, 주차장의 경우 최소 1,000대 정도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지하주차장이나 2청사 앞 주차빌딩을 설치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고 지상은 주민들에게 편익공간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숙 시의원도 “돈이 더 들더라도 지하를 파고 2청사 앞 구 시민문화회관 자리에 주차빌딩을 짓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임형택 시의원은 “착수 후 3개월이 지났는데 오늘 중간보고회를 왜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이대로라면 또 3개월 후가 우려된다”면서 “돈이 들더라도 지하주차장을 만들고 시민들을 위해 300~400명 수용이 가능한 세미나실이나 시청각실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도시재생뉴딜사업과의 연계방안 검토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용역업체는 “주차 공간 및 편익시설에 대한 문제점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과련 스터디도 충분히 돼 있다”면서 “시민 의견수렴이 되고 공감대가 형성되면 스터디 된 방안을 선택·적용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헌율 시장은 “기본형에 다양한 옵션이 붙은 1안, 2안 등 토론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서 각 방안의 비용과 장단점을 분석할 수 있도록 해 달라”라고 용역업체에 주문했다.

한편 익산시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시민이 주로 이용하는 북카페, 공연장, 휴게실, 옥외광장 등 주민편의시설과 주차장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듣고 신청사 건립에 반영하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민편의시설과 지하주차장 추가 설치는 당초 계획했던 사업비를 초과하는 사항이나, 익산시 청사는 시민의 공간으로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건축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설문조사는 약 1개월간 29개 읍면동의 통·이장과 주민자치위원회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일반시민들의 의견 수렴은 익산시 홈페이지 익산시 청사 건립 설문조사 방을 개설해 시민누구나 설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