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관내 귀금속보석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보석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 등 관련 정책에서 향토기업들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막대한 예산이 비효율적인 곳에 사장 될 우려가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는 2010년을 완공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왕궁보석테마관광지의 경우, 전시판매센터 건립과 보석가공단지 조성 등에 165억원이 투입되고 있지만 입주를 확약한 업체는 거의 없어 사상누각 정책이라는 지적을 불렀다.

왕궁보석테마관광지는 지난 2003년 발주 된 이래 그동안 각종 절차를 거쳐 전시판매센터가 건립되고, 보석가공단지 도시개발구역지정과 실시설계가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5년이 넘도록 외부 관련 업체는 고사하고 관내에 집적화되어 있는 대부분의 보석가공업체들 조차 이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 사정은 다양하지만, 영등동 215번지 일원 현 귀금속보석 가공단지내의 업체들이 지난 76년 입주한 이래, 부침을 거듭하면서 대부분 상당한 부채를 안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부채를 상계하고 나면 남는 것도 없는 상황에서 이전은 엄두 조차 낼 수 없는 일로 정리하고 있다. 또한, 수출보다는 내수에 더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마당에서 도심지역을 벗어나 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왕궁 전시판매센터에 입점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렇듯 익산시의 보석산업육성정책이 현실적인 측면에서 방향성을 설정하지 않고, 실효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일방 추진되면서 마인드 부재론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수백억원의 혈세만 낭비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제2의 보석 박물관이 탄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에서 비롯한다.

기존 단지내 보석가공 및 판매 업체들은, 익산시가 막대한 예산으로 관련사업을 육성하는 것 못지 않게 현실적인 애로에 귀를 기울이고 내일이 오늘 보다 좀 더 나은 내실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주문한다.

여기에, 예산이 치적 홍보를 위한 겉포장에 치중하여 건전재정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동반 된다. 

또, 익산시의 축제 예산 가운데 관내 향토산업 관련 축제 예산이 턱없이 낮게 편성되는데 따른 원성도 높다.

특히, 익산시는 보석산업과 관련하여 지난해 주얼리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관내 보석 판매를 촉진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외국 또는 외지 업체 유치에 촛점을 맞춰 관내 업체들의 반발을 샀다.

이로 인해 익산시의 보석관련 축제는 익산시가 주최하는 주얼리 엑스포와, 관내 업체들이 전면 자체적으로 비용을 거출하여 주최하는 보석축제 등으로 이원화 됐다.

보석의 도시 익산시는 관련 정책을 추진하기 전에  왜 보석의 도시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