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관 주인의 지나친 호객행위.. 관광객 눈살 찌푸려 호객대상 가리지 않아.. 청소년의 성의식 왜곡 문제 갈산동 일대 집창촌 몰락 후.. 일할 곳 찾던 여성들
익산역 일대에 펼쳐진 골목 곳곳마다 자리 잡고 있는 여관, 여인숙에서 불법적인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어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익산경찰은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불법 성매매업소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토끼몰이’식 단속이 아니냐는 지적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시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처음 만나는 랜드마크가 불법풍속업소가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2000년대 갈산동 일대 홍등가의 불빛이 꺼지고 터전을 잃은 여성들이 일을 하기 위해 찾아간 일명 ‘여관발이’를 직접 찾아가 봤다. ◇ 역 주변에 위치한.. 여관·여인숙 촌(村) 선상역사로서 웅장한 자태와 위용을 뿜어내는 익산역을 뒤로하고 북쪽 방향으로 100m 쯤 올라가면 인도 곳곳에서 사람들이 지나갈 때 마다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여관 주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젊은 친구 놀다가~ 싸게 해줄게 이리와 봐.” 손님을 끌기 위해 거리 위로 나온 여관 주인들은 한 목소리를 내가며 호객행위에 나서고 있었다. 여관 주인들은 가격을 말해가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용할 것을 권했고, 심지어 고등학생들에게도 호객행위를 일삼았으며, 갑자기 튀어 나와 골목을 지나가는 차 앞을 가로막기도 해 위험천만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골목마다 여관·여인숙들이 즐비해 있다 보니 거리로 나온 업소 주인들도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10명 정도까지 있어 보였다. 여관주인에게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얼마에요?” “3만원만 줘.” “너무 비싼데요? 연령대가 어떻게 돼요?” “아줌마들이야. 2만5,000원까지 해줄게 들어와.” 여관 주인은 마지못해 가격을 흥정해 주더니, 자신이 서 있던 자리 뒤로 이어진 골목 안으로 안내했다. 사람 1명이 들어갈 정도의 좁고 길게 이어진 골목 끝자락에는 여관이라는 붉은 간판만이 이곳에 여관·여인숙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일반 하숙집 같은 분위기가 물씬 났다. 내부중앙에는 마당이 넓게 형성돼 있었고, 방들은 마당 주변으로 요(凹)자의 구조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저쪽 방 보이지? 거기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어. 한 10분 걸릴 거야.” 여관 주인이 안내한 방으로 들어서니 칠흑 같은 어둠이 방 안을 감싸고 있었고, 전기불도 들어오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방 안에는 침대로 보이는 1단 매트리스와 그 앞으로 70년대에나 볼 수 있을 법한 아날로그 TV가 한 대 있었다. TV를 켜보니 나오는 채널은 없었고, TV의 용도를 알아보니 방에 전기불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TV를 통해 방 안을 비추는 목적이었다. 10여분쯤 흘렀을까. 한 여성이 방 안으로 들어 왔고, 가방 안에서 성행위에 필요한 물품들을 꺼내더니 옷을 벗기 시작했다. 황급히 여성에게 기자임을 밝힌 뒤 인터뷰를 요청했고, 여성은 인터뷰를 완강하게 거절했지만 이내 응하기로 했다. ◇ 홍등이 꺼진 거리.. 갈 곳 잃고 헤맸던 “후.. 하..” 여성이 처음 뱉은 말은 한숨이었다. 여성은 이곳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를 시작으로 말문을 열었다. “처음엔 갈산동 주변에 위치한 집창촌에서 일을 했어요. 그러다 2000년쯤부터 갈산동 일대가 단속 등으로 무너지기 시작했죠. 그동안 해왔던 일인데 무슨 일을 해야 될지 막막했어요. 배운 기술도 없었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어서 처음엔 식당에서 식모살이도 하고, 노래방도 갔었죠. 지금 이 일을 주로 하는 건 아니에요. 낮엔 따로 하는 일이 있어서 그 일을 하고 이 일은 가끔 불러줄 때만 와서 해요. 이쪽도 경기가 좋지 않아서 이 일을 주로 삼기에는 소득이 많이 안 되니까요. 이곳으로 일하러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홍등가에서 일을 했던 사람들 일거에요. 그래서 연령대가 젊은 사람은 없고 30대 후반부터 40대 정도 일거에요.” “이곳에서 연락이 오면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봐요. 저는 집이 갈산동 근처에 있어서 여기까지 오는데 10분정도 걸려요. 대게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근처에 집들이 있어서 바로바로 와요. 낮에 하는 일을 마치고 퇴근 후 집에 있다 보면 연락이 와요. 그럼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집에서 나오죠. 그냥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해요. 가끔 불러줄 때 마다 가는 거라 부담이 없죠.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고요.” 이어 여성에게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 서비스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물었고, 여성은 통상적인 경우를 예로 들어가며 말을 이었다. “익산역 앞에 보면 인력소들이 많아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력소에서 하루 일을 마치고 일당으로 하루를 사는 인부들이 주를 이루죠. 젊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리가 만무해요. 요즘은 돈만 조금 더 주면 젊은 아가씨들이랑 놀 수 있으니까요. 이곳은 따로 정해진 시간은 없어요. 성행위가 한 번 끝날 때까지 하는 거죠. 그래서 최대한 빨리 하는 게 좋아요. 시간 끌수록 좋을 게 없으니까요. 몸을 터치한다던지, 키스를 한다든지 등 일체의 스킨십은 없어요. 가끔 손님들이 돈을 더 줄 테니까 해달라고 하면 해주기도 하죠. 그 외에는 성관계만 갖고 끝나요. 그래서 옷도 상의는 안 벗어요. 하의만 탈의한 상태로 하죠. 평균적으로 10~15분정도면 일이 마무리 되요.” 이처럼 2000년대 이후 갈산동 홍등가의 불빛이 꺼지고 갈 곳을 잃었던 여성들은 본업을 버리고 새 일거리를 찾았으며, 타 업종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소일거리를 위해 다시 여관·여인숙으로 모여들었다. 특히 여관 주인들의 과도한 호객행위가 그곳을 지나는 청소년들의 성 의식을 왜곡할 뿐 아니라, 시민들은 물론 익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쾌적하고 깨끗한 익산 만들기에 발 벗고 나선 익산경찰은 이 같은 불법풍속업소들을 알고 있을까. 아니면 알고도 모른척하고 있는 것일까. 강정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