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5월 18일 창간호 발간한 이래 오늘 20호를 열었다. 그동안 본지는 '공동체로서의 지역사회 복원의 실현'을 위하여 취재활동을 전개해 왔다.

항상 그렇듯이 지역사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사안의 바닥에는 언제나 '소통 부재'가 발견된다.본지가 그동안 소통을 통한 문제해결을 촉구한 사안은 행정당국의 불투명성과 비효율성, 행정을 견제하는 지역의회의 위상 정립, 지역사회를 이끄는 파워집단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로 요약된다.

지역사회의 소통을 위해서는 우선 지도층의 각성이 필요했다. 그 이유는 파편화되는 현대사회의 특징 상 주민들로부터 촉발되는 소통의 통로가 좁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소통 부재로 인한 엄청난 부작용은 고스란히 주민들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지는 지역의 항구적인 발전을 담보하는 소통체계 구축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익산시 행정당국은 주요 행정에 대하여 입안 초기단계부터 시민들이 쉽게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장치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주요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조달과 운용, 사업성에 대하여는 사전에 완전한 공개를 해야 한다.

그래서 해당사업이 시민들에게 미치게 될 이해관계를 시민들의 집단지성으로 판단하여 적극적으로 시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주민을 대신하여 행정당국을 상대로 협력과 견제를 담당하는 시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시민들이 소상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의원들이 소신을 갖고 자신을 선택해 준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때 전체시민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다.

따라서 시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통해서 경쟁력 있는 지역정치인을 양성하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종교단체와 사회복지단체, 기업체, 시민사회단체 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주민간의 소통을 통한 화합에 앞장 서야 한다.

이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많은 것을 베풀어주는 지역주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엄밀하게 말해서 이들에게 지원되는 익산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은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이익의 일부다.

소통의 가치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소통은 모두의 이해를 조율함으로써 가장 바람직한 균형점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소통은 어느 일방이 손해를 보는 ‘제로 섬 게임’이나 모두가 손해를 보는 ‘마이너스 섬 게임’을 피하고 모두가 이익을 보는 윈-윈 게임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도층만의 각성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그동안 시정과 지역사회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시민 개개인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본지는 지령 20호를 맞이하여 앞으로도 소통의 구현을 위한 정론직필이라는 언론의 사명을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할 것을 다짐한다.

파워집단의 문제점 지적에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험난할 길이 될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