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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최고’ Y영어숲 강성숙 원장

▲ “사랑하는 아이가 나의 스승”

장애 있는 아들의 홀로서기를 위한 인생.. 기적을 일궈내다
사랑의 힘으로 학생들 가르쳐.. 포기하지 않는 가르침 ‘인기’

“포기를 왜 해요. 사랑으로 하면 모든 것이 다 이뤄지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성심을 다해 임했을 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그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안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행복을 놓치게 됩니다.”

송학동에 위치한 영어학습기관인 Y영어숲의 강성숙 원장은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인 ‘스타’ 강사다. 영어 교육에 있어서도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날 정도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고 있지만 그보다 더한 인기의 비결은 미소를 잃지 않는 긍정적인 마인드에 포기하지 않는다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학원을 찾는 아이들 한명 한명에 대해 적합한 교육 방법을 찾아내거나 심리적인 벽을 허물어뜨려 배움의 길을 터주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그의 손에서 영어를 배운 학생들은 하나 같이 훌륭한 실력을 쌓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영어 이외의 과목에도 자신감을 얻게 되는 효과를 함께 얻게 된다.

문제아로 분류되는 상처받은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일반 학원처럼 일방적인 수업을 따라가야 하는 방식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그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 가르쳐내는 것이다. 조금 더 신경을 쓰고 힘들더라도 그렇게 해서 한 사람이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강 원장은 “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내가 행복해지는 비결이며 그렇게 하면 학습효과도 더욱 낫다는 것을 익히 경험했다”며 “장애를 가진 아들과 함께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삶의 철학이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부여군 출신으로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으며 익산사람을 만나 결혼한 후 익산에 내려와 살게 됐다. 그림과 문학 과학 등 다재다능했던 그는 결혼 뒤 행복한 삶을 꿈꿨지만 만만치 않은 삶이 닥쳐왔다. 둘째였던 아들이 희귀한 병에 걸려 결국 식물인간처럼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강 원장은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포기할 수도 없었어요. 사랑으로 밖에 고칠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여태까지 달려온 삶입니다”라고 말했다.

강 원장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근육에 힘이 실리지 않는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밥 먹는 시간 빼곤 물리치료에 매달렸다. 항상 아이와 대화하며 용기를 불어넣어주자 아이도 힘들지만 열심히 기대에 부응했다. 100일 동안 병원에서 강제 퇴원을 3번이나 당했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한 끝에 기적같은 치료효과를 봤다. 말도 잘하고 혼자 일어설 수도 있게 된 것이다.

그는 “어느 날 땅거미가 질 무렵에 아이가 엄마를 불러서 돌아봤더니 혼자 일어서 있었다. 아이를 붙잡고 눈물을 쏟아내니 아이가 왜 우냐고 물어보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기쁨도 잠시 피나는 사회적응은 끝나지 않았다. 혼자 걸을 수 있고 학교도 정상 학생들 사이에서 다닐 수 있게 된 것도 기적이나 다름없었지만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더욱 혹독한 연습이 따라다녀야 했다. 특수교육이 아니라 일반학생들과 함께 학교를 보냈고 아이 또한 힘들어도 잘 따라와 줬다. 이에 전북제일고에 입학시킬 수 있었고 아이는 하나의 벽을 넘으면 나타나는 또 하나의 벽을 극복하는 홀로서기를 배워갔다.

강 원장은 “아이와 대화를 참 많이 했다. 무조건 감싸주지 않고 부딪혀서 이겨내야 할 사회가 어떤 곳인지 알려주고 용기를 주는 이야기들을 했다. 조금 몸이 불편하더라도 혼자서 살아갈 힘을 키워주는 것이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아이는 신학대학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하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며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가장 힘들었을 모자에게 우울한 표정을 보지 못한 것에 더욱 감동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영어학원도 마찬가지 감동이다. 아이를 돌보면서도 방송통신대 영문과를 다시 다니며 영어를 공부했다.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판단에서였고 하고 싶었던 공부였다. 학습지 관리교사로 일하면서는 공부가 재밌어 신바람 나게 열심히 일했다.

이에 영어강사로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 유명세를 떨쳤을 정도였다. 송학동에 학원을 열고나서도 마찬가지다. 입소문을 타고 수강생들이 찾아오고 이미 오래 전에 배웠던 학생들도 고맙다고 찾아오는 일이 많을 정도로 강사와 학생 이상의 신뢰로 맺어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성숙 원장은 “내겐 아이가 스승이었고 그렇게 배운 사랑을 학원을 찾아 배우러 온 학생들에게 나눠주면 또 그 아이가 내게 가르침을 준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난관을 극복해가며 그런 힘으로 살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