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학생, 인근 학교 없어 버스 이용해야

배산택지개발지구 내 지근 거리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없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곳은 총 5,625세대 1만5,700명의 인구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그런데 이 개발지구 내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하나도 없다. 결국 1,400여명의 초등학생은 인근 영만초등학교, 모현초등학교, 고현초등학교까지 걸어다녀야 한다. 배산휴먼시아 5차아파트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고현초등학교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거리가 총 3km가 넘는다.

더욱 위험한 것은 주변 대로(大路)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 부담이 크다. 더구나 등교 시에는 녹색어머니회에서 교통봉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큰 염려를 하지 않는다 해도 하교 시에는 보살펴 줄 교통안전 요원이 없어 자칫 큰 대형 사망사고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익산교육청 그동안 뭐했나

이곳 배산택지개발지구는 2005년부터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택지조성을 시작해 지난해 6월에 택지조성을 완료했다. 현재는 배산휴먼시아 4차·5차 아파트가 입주를 완료했다. 전북개발공사의 배산에코르 임대아파트는 내년 입주예정이며 부영건설에서 임대아파트를 건설 중에 있다. 이 밖에도 제일건설 오투그란데 등도 아파트 건설을 진행 중에 있어 학생 인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당초 토지주택공사는 교육청과 협의 해 두 곳의 초등학교 부지를 마련했다. 그러나 중학교 부지는 마련하지 않았다. 토지주택공사에서 중학교 설립을 위한 택지를 마련하지 않은 것은 익산교육청의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결국 이곳으로 이주하는 대부분의 중학생들은 버스를 이용해야만 하는 상황에 있다.

이처럼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설립하지 않은 이유에는 2005년부터 익산교육청 관계자들과 교육장들이 모두 손을 놓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익산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초등학생들이 1km 이상 걷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교 대책도 손 놓은 익산교육청

배산택지개발지구에는 중학교도 없다. 이곳으로부터 제일 가까운 중학교는 평화동에 있는 이리중학교와 삼양라면을 지나 원광대학교 근처에 있는 이리북중학교가 있다. 모두 4~5km 이상의 거리에 있다.

중학교 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학생의 경우와는 달리 거주지 인근으로 배정받지 않는다. 때문에 배산택지개발지구에 거주하게 되는 학생들은 지근거리 통학은 상상할 수가 없고 거주학생 전체가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익산은 현재 영등동과 부송동 어양동 지역의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에 거주하는 학생의 밀도도 높아 영등동과 부송동 어양동에서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인구밀집도에 따라 학교의 수도 결정하게 되는데 익산교육청은 배산택지개발지구에 학생 밀집도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셈이다.

영등.부송 지역과는 달리 교육청 주변지역은 반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구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이리남중학교, 지원중학교, 동중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많지 않다.

특히 남중학교의 경우 학생수가 모자라 이전하거나 폐교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게다가 남중학교와 지원중학교는 학교버스도 없어 이 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일반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배산택지개발지구 내 중학교가 없음으로 인한 해결책에 대해 익산교육청은 현재의 남중학교를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택지개발로 인한 인구 이동을 대비한 남중학교 이전계획이 아닌 고육지책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익산교육청 남중학교를 이전하는 계획을 한다 해도 구체적인 계획안을 내놓은 것이 아닌 단지 구상에 그치고 있어 이마저도 실현가능성이 적다.

또한 재원도 마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직도 전라북도교육청과 아무런 논의도 되어 있지 않다. 익산교육청은 이제야 전라북도교육청과 이야기 해본다는 입장일 뿐 속수무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