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의 반발에 익산농협조합장 후보로 등록한 김병옥 도의원이 22일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물러섰다.

익산지역 시민단체협의회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수차례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조합장 출마 철회를 요구하며 김병옥 도의원의 부도덕한 행태를 비판하는 피켓시위를 연일 벌이는 등 거센 반발에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게 돼 시민들께 송구스럽다"며 "농업발전을 위한 생산적 역할을 하기 위해 조합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도의회에 의원직 사표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익산시 10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김의원의 후보사퇴와 보궐선거비용 배상, 민주당의 도의원 후보공천권 포기, 조배숙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협의회는 지난 18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어 "김병옥 도의원은 익산시민과 유권자를 기만하지 말고 조합장 후보를 사퇴하고 시민과 유권자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개인영달만을 위해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김 의원을 제명하라"며 "후보공천과 당원관리에 책임이 있는 만큼 보궐선거비용 5억원을 배상하고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후보공천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지방선거가 있은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장에 출마하는 것은 지역정치를 황폐화시키는 일"이라며 "또 정치적으로 중립이 요구되는 조합장직에 출마하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특히 "이번 사태는 김 의원 개인에게만 있지 않고 민주당과 조배숙 의원에게도 책임이 있다"면서 "유권자와의 신뢰를 지켜야 할 공당이 조합장 선거를 개인의 문제로 호도하고 대책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