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닷새간 내린 폭우로 수해가 발생하자 익산시를 비롯한 지역공공기관이 일제히 수해복구에 나섰다.

복구작업에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시청 공무원을 비롯해 시민자원봉사자, 익산경찰서, 육군부사관학교, 농협 등 자원봉사자 1,470명이 투입됐다.

익산시에 따르면 14일 현재 교량 1개소와 피해 주택 30동, 문화재 2개소의 응급복구는 완료된 상태다.

도로는 피해지역 7개소 중 6개소가 복구됐으며 하천은 12개소가 피해를 입은 가운데 8개소가 복구됐다.

면지역 소규모 토사유실은 17일까지 작업을 모두 끝냈다. 다만 농업시설분야 105개소가 피해를 입은 가운데 36개소를 복구한 상태다.

특히 시설원예의 경우 수박비닐하우스 총 4천365동의 60%인 2천619동에서 수박제거를 마쳤다.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경찰, 군장병들의 도움으로 오는 19일에는 모두 복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침수지역의 수인성감염병과 식중독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긴급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해 감염병 예방활동과 환자발생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읍면동 자율방역단 29개반과 보건소 방역기동반 3개반을 편성, 오전 10시부터 12시간 쉬지 않고 침수지역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한다.

농업기술센터는 22일까지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농가를 찾아 침수 농기계 수리지원을 하고 있다. 농기계 현장수리팀은 수해피해와 복구로 인해 관리가 소홀해진 농기계를 수리, 점검하고 농업인의 자가수리 능력향상을 위한 응급처치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수리비는 무료이며 2만원 미만 부품은 무상으로 교환해 주고 있다.(문의 농기센터 859-4323)

시 관계자는 “익산시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빠른 피해복구를 보여주고 있지만 농업시설 분야에서 아직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농가들이 많다”며 “농가에 힘을 실어 줄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익산시 직원 1천여명 투입

익산시청은 직원 전체가 비상근무에 돌입하고 지난 10일부터 현장 점검 및 복구작업에 돌입했다.

이한수 시장은 지난 주말부터 공무원들과 함께 시설 원예 침수지역인 망성 용안면을 비롯, 광전자 사원하아프, 도심 상가 및 도로를 둘러보고 수해현황을 파악하고 복구에 나선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시청 공무원들은 1천여명 정도가 복구작업에 투입됐는데, 응급복구를 바라는 농가에 적게나마 위로가 됐다.

지난 주말에 이어 11일에는 직원 150명이 망성과 용안의 수박농가하우스에서 수확돕기 및 넝쿨제거작업을 했고, 폐사된 오리농가를 방문해 오리수거에 일손을 보탰다.

12일에는 직원 200명이 투입돼 수박따기, 수박넝쿨 제거 폐사오리 수거, 우렁이농업 농가 우렁줍기, 피해 주택 청소 등을 실시했다.

여직원들로 구성된 '백목련 서포터즈' 회원 15명은 14일 토마토 농가를 찾아 일손 돕기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다 전북도청 농식품국 직원들을 비롯한 100여명의 직원들과 농업기술원 공무원 30여명이 용동 용안면 일대 수박 농가를 찾아 넝쿨제거 및 수박 나르기에 힘을 보탰다.

시의원 수해복구에 구슬땀

행정사무감사 하루 미루고 동참

익산시의회(의장 박종대) 전체 의원들도 수해복구에 나섰다.

25명의 시의원들은 지난 14일로 예정된 행정사무감사 일정을 변경하고, 북부지역 피해농가를 찾아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수해복구 일손돕기에 동참했다.

박종대 의장은 "제154회 의사일정에 따라 14일부터 2010년도 행정사무감사를 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우리 지역 피해농가들의 신속한 피해복구와 아픔을 농민과 함께 나누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의사일정을 미뤘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이날 폭우로 피해를 입은 시설하우스 수박농가인 용안면 창리 송정마을 전상복씨 농가를 찾아 비닐하우스 재배로 수확을 앞둔 수박 넝쿨제거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의원들은 전씨에게 "내 부모형제가 당한 것처럼 가슴이 아프다"면서 "하루빨리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 바란다"며 다독였다.

익산경찰서 직원 및 기동대

익산경찰서 소속 경찰관들과 기동대원들도 복구현장으로 나왔다.

12일 기동2중대원 및 308전경대원 등 150명은 용안면 김선규씨의 비닐하우스를 방문해 수박을 나르는 등 일손이 급한 농민들의  마음을 달랬다.

13일에도 송왕식 경무과장과 직원으로 이뤄진 자원봉사자들 90명이 망성면 화산리 조명동씨의 비닐하우스를 방문해 침수된 수박을 건져냈다.

익산소방서 농가 돕기

화재 예방과 진압에 여념이 없는 익산소방서 직원들도 복구작업에 적극 나섰다.

13일 소방서는 새로 취임한 황기석 서장과 직원 90명이 비닐하우스 침수피해를 입은 용동면 구산리 이종화씨 농가를 방문해 넝쿨 제거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12일 취임한 황 서장이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현장으로 나간 것.

14일에는 소방서 직원 및 의용소방대원 130여명이 용안면 송곡마을과 망성면 화산리 피해농가를 방문해 팔을 걷어부쳤다.

농업관련기관 복구 참여

농촌진흥청 소속 기관과 농협익산시지부 등 농업 관련 기관도 수해복구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12일부터 이틀간 소속 기관장과 전문기술진,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직원들을 수해현장에 투입했다.

도농업기술원 및 진흥청 소속 직원 40여명은 성당면 대선리 권택영씨의 비닐하우스를 방문해 토마토 넝쿨 제거작업에 땀을 쏟았다.

농협익산시지부 직원 20명도 지난 12일 우렁이 농법을 시행하고 있는 농가를 찾아 우렁을 줍는데 일손을 도왔고 13일에는 30명의 직원들이 용동면을 찾아 비닐하우스 현장에서 복구에 참여했다.

군 장병들도 구슬땀

이번 폭우에도 예외 없이 7공수여단과·부사관학교, 익산대대(부대장 유종규) 소속 장병들이 피해복구에 적극 나섰다.

육군부사관학교(교장 김종배)는 12일부터 이틀간 성당면 일원에 90여명의 병력을 긴급 지원해 유실된 제방과 도로를 복구하는 한편, 용동면 시설하우스를 방문해 수박따기에 힘을 보탰다.

7공수여단(여단장 정현석) 소속 장병 100명과 익산대대 장병 80명도 용동면 침수 비닐하우스를 찾아 일손을 도왔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