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上. 서동축제 그 출발점
    그리고 축제의 정체성
中. 2010년 서동축제 분석 
下. 방향성 - ②

◇주민 정주성

익산시민의 정서에는 '눌러살고 싶다'는 정주의식이 부족한데 이것이 현재 익산시민과 지역사회 정서의 가장 커다란 문제다. 이러한 정서 안에서 축제는 정주성을 높여줄 수 있는 축제여야 한다.

시민들이 ‘눌러살고 싶다’는 정주의식을 가지려면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연계되어야 한다. 현대적 가치인식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아! 익산이 이런 곳이구나"는 느낌을 갖도록 그 기반을 마련하고 그 느낌을 더 많이 채워주는 축제여야 한다.

"10만이 살아도 행복한 도시다"는 느낌과 만족감이 들고,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런 감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다름 아닌 문화전문가, 역사전문가, 설화전문가 등 인문학을 전공한 전문가들, 그들이 머리를 맛대면 이러한 내용은 당연히 도출된다. 

◇축제의 현재성 : 과거가 현재가 되도록

축제는 과거의 것을 과거의 것으로만 만들지 않고 살아 있는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성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익산이 왕의 궁궐이 있었던 곳이었다. 이 왕궁이 과거의 것으로 남는다면 단지 볼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전통을 현대화시키면 정주성이 확보되고 결국 익산은 문화의 도시가 된다. 이 현재성이 자긍심이 되고, 자존심이 되면서 정주도시가 만들어진다. 경주라는 도시가 그렇게 만들어진 도시다.

그러므로 축제는 이러한 과거를 현재로 이어주는 맥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 역시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면 그 안에서 구체적인 방법들이 나오게 되어 있다.

그래서 축제기획위원회는 단번에 설치되었다가 단번에 사라지는 위원회여서는 아니된다. 중요한 씽크탱크로서 자리매김하도록 익산시 공무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서동축제 해법 : 전문가 영입 및 인적쇄신

서동축제의 최종 대안은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도록 해야 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 충분한 시간을 배려토록 계획한 뒤 우선 정체성을 찾으면 된다. 이후 실무진에 대한 인적쇄신 단행이 필요하다. 

◆기록자료 축적

축제의 원 출처(Source)는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서동축제의 원 출처가 삼국유사이고 그와 관련된 역사적 자료들이 서동축제를 만들어 냈다. 그렇다면 이어지는 서동축제는 이 자료들을 충분히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서동축제만을 위한 자료실이 따로 마련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동안 진행해온 모든 서동축제관련 자료를 보관하면서 이 소스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축제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창조는 모방과 성찰로부터 시작한다는 철학적 성찰을 깊게 새겨야 한다. 역사문화는 원 출처에 충실해야 한다. 원 출처를 중심으로 컨텐츠 즉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정체성 확립에 따른 충분한 예산

익산 서동축제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공무원들의 마인드 부재에 있다. 실익도 없는 예산늘리기에만 급급한게 현실이다. 또한 이벤트에 달라붙어 있는 정치인 측근들의 행태 또한 축제의 실패 원인에 한몫 하고 있다. 우선 익산시는 진행되고 있는 축제의 개최여부부터 논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정체성도 없고 전문가도 없는 행사성 이벤트 축제를 개최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우선 결정해야 한다. 시장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그래도 축제를 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잘못된 것이 행해지고 있는데 그것을 지속한다는 것은 분명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행사를 폐지하던지 아니면 행사를 우선 적은 예산으로만 지속하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함이 급선무다.

장기적인 계획 마련을 위해 충분한 예산지원이 필요하다. 단 4~6억원의 예산에 목숨 걸 일이 아니다. 수백억의 예산이라도 정체성이 마련되고 타당한 명분이 마련된다면 지원해야 한다. 과감한 드라이브가 필요하고 혁신적인 리더십이 절실하다.

◆국제적인 차원의 연구용역

서동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 축제기획위원회의 설치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연구용역에 있다. 충실하고 알찬 내용의 연구는 서동축제의 본질을 찾고 충만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필요하다면 국제적인 차원의 축제에 대한 연구용역도 필요하다.

◆역사테마를 버리고 사랑을 주제로 한 테마축제

서동과 선화의 사랑이야기는 역사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사리장엄의 발견으로 인해 그 역사적 사실성이 약해진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서동축제는 더이상 역사축제여서는 안 된다는 여망이다.  단, 역사적 사실과 설화를 바탕으로, 사랑을 주제로 하는 테마축제로 변화되어야 한다. 백제역사 축제는 부여가 선점했다. 오랫동안 백제의 도읍이었던 곳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익산시 관계 공무원들의 노력과 마인드 부재가 그렇게 만들었다.

축제는 종합예술이다. 그러므로 서동과 선화의 사랑을 중심으로 한 생산적인 축제로 변화 발전되어야 한다. 

◆지역사회 장점 살려야

사랑과 보석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사랑과 보석, 반지 등 보석과 연관된 컨텐츠 마련이 필요하다. 사랑고백 테마를 조성하는 것도 생각해볼만하다. 사랑과 관련된, 사랑하는 연인이면 익산으로 가야한다는 배경 마련 또한 필요하다. 사랑과 관련된 영화촬영은 익산으로 오도록 하는 방법은 많다. 익산에 가면 사랑이 깨지지 않는다는 등의 스토리텔링 등 기획도 필요하다. 이 모든 장점들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댈 때 이루어진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