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올해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악취 저감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업들이 감시의 눈을 피해 악취를 유발해 대책이 필요하다. 또 익산시는 최근 악취중점관리사업장 26개에서 배출하는 냄새를 채집해 시료를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악취농도 측정을 의뢰했지만, 시가 냄새 채집 일정을 사업장에 사전 공지한데다 시료채취 시간대가 주로 악취가 발생하는 시간과 무관해 빈축을 샀다. <관련기사8면>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관내 공단지역 악취 중점관리사업장 26개소를 대상으로 오후 3시부터 6시 30분사이 포집한 악취시료 측정 결과 모든 사업장이 기준치 이하의 냄새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악취가 발생하는 심야와 새벽시간대를 비켜서 측정한 결과로 신빙성이 없다는 지적을 샀다. 또, 악취시료 채취 사실을 사업장에 사전에 공지해 기업들이 감시의 눈을 피해 악취를 유발하게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악취를 유발했던 사업장인 LG생명과학, 국도화학, 넥솔론, 벽산, 두산, 한솔 등의 기업에서 발생한 악취는 주로 심야시간대와 새벽 시간대였다. 또 최근 익산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시민들이 제보한 악취발생 시간대 역시 같았다.

이로 인해 익산시가 악취와의 근절을 선포하고 최근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시가 기업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서 악취발생 시간대를 피해 시료검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고있다.  

익산시는 지난 2개월 동안 악취발생원을 찾기 위해 악취발생 의심사업장을 전수조사하여 12개 사업장에 대하여 고발 등 행정처분을 실시했다. 특히 공단지역 악취중점관리사업장 26개소에 대해서는 자체 개선계획서를 제출받아 악취 발생을 저감토록 지시해 현재 개선 중에 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지속적으로 악취를 감지하고, 고통을 참지 못한 시민들은 익산시청 홈페이지 '시정에 바란다' 게시판과  '익산 악취해결 시민모니터단 을 통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오고 있어 악덕 기업들에 의해 여전히 악취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http://cafe.daum.net/cjdwjdehtl)

익산시 관계자는 "익산시가 5월에 실시한 악취 시료검사는 일차적으로 자체 개선 유도를 위해 실시한 사항이고, 7월경부터 현장에서 각각 개별 측정을 실시해 향후 철저한 감시와 처벌을 진행하겠다"면서 "7월부터는 악취가 발생하면 시간을 가리지 않고 출동해 악취를 포집,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과감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청 홈페이지에는 최근 10여건, 악취해결 시민모니터단을 통해 70여건의 악취가 제보됐다. 지난달 30일의 경우 새벽 11시경부터 오전 10시경까지 악취강도 4~5정도의 강도높은 악취가 부송동 일대를 뒤덮어 일대 시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받았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