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上. 서동축제 그 출발점
    그리고 축제의 정체성
中. 2010년 서동축제 분석 
下. 방향성 - ①

서동축제의 가장 커다란 과제는 역사축제인지, 테마축제인지에 대한 명확한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서동축제가 서동과 선화를 중심으로 마련된 축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동안의 축제는, 서동과 선화의 사랑, 백제 무왕으로서의 역사성 등의 주제가 혼합되어 사용되어져 왔다. 이 축제에 대한 방향성 제시는 명확한 중심 축을 정립해야 한다는 우선적인 과제로부터 출발한다.

◆ 정체성 확립 관건 : 전문가의 참여 우선, 기획위원회의 설치

2010 서동축제는 축제를 준비하는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 가장 커다란 문제로 지적됐다. 때문에 서동축제는 이를 기획하는 전문가의 영입이 절실하다.

우선 서동축제추진위원회의 재편도 중요하다. 축제의 성격과 축제의 내용을 만들어 갈 전문가의 참여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추진위원회는 축제 기획단계의 마지막에 의견을 들을 정도의 역할만 해야지 이들을 중심으로 축제가 기획되고 운영되어서는 아니된다.

그래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축제기획위원회의 설치다. 축제기획위원회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하정일 교수는 "서동설화와 무왕과 관련된 전문가들, 국문학과 사학과, 설화연구가가 그 중심 인물들로 채워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의 축제는 이러한 무왕과 관련된 역사 맥락을 정리할 전문가가 없다는 점이다. 실무진 역시 문화관련 전문가가 없다. 축제나 행사에 있어 실무진의 역할은 컨텐츠를 구조화(decoration)하는 사람 즉 꾸미고 장식하는 사람일 뿐이다.

축제에 담을 내용을 만드는 사람은 국문학자, 사학자, 설화연구가 등이어야 한다는게 하정일 교수가 내놓은 대안이다. 이처럼 문화와 문학에 관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축제기획위원회가 설치되어야 한다.

◇대학과 지역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지역의 대학은 지역을 가장 잘 분석하고 지역의 미래를 창출할 수 있다. 가까이 원광대학교에는 충분한 전문가들이 존재한다. 문화전문가, 역사, 설화 등 자문 또는 실무위원으로 참여해 기획 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적자원이 충분하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는 지역 전문가의 역할이 상당한 도움을 준다.

◇축제는 현재처럼 이벤트성이어서는 안된다

축제는 행사성 또는 보여주기여서는 아니된다. 이벤트 중심의 행사는 지속성을 갖지 못하는게 일반적이다. 행사가 축제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지역성

 축제는 지역의 성질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내구력을 갖는다. 지역의 살아있는 실재성(reallity)이 존재해야 지역민도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된다.

◇ 장소

서동축제의 또 다른 지적은 장소에 있다. 단지 접근성 하나만을 이유로 펼쳐지고 있는 현재의 중앙체육공원에 대한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필요하다.

익산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삶의 터전인 장소를 찾아야 한다. 내 자신의 삶과 공감이 있어야 참여율 자체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현 서동축제는 익산의 주민 참여도가 낮은 것이 또 하나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지 주민의 참여도를 높이려면 현재의 생활과 관련된 연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함평 나비축제의 경우 주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이 친환경의 이미지와 연결됐고, 도시의 이미지가 친환경 이미지로 탈바꿈 하는 계기가 됐으며, 결국은 높은 생산성으로 확대됐다. 대부분의 성공한 축제는 반드시 지역의 뚜렸한 생산품 등과 연결되어 있음이 발견되고 있다.

◇ 시각과 감각적 공감

축제는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을 어떻게 감각적으로 느끼게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서동축제는 서동과 선화의 사랑을 테마로 한 축제를 만들 경우 사랑의 귀함과 사랑의 값어치를 보석과 연계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성공한 문화축제의 공통점은 바로 이 체험에 있다. 축제의 내용에 대한 현실에서의 놀람, 현재성을 가장 깊게 느낄 수 있게 하는 시각성과 감각을 체험토록 하는 데 있다.

함평 나비축제의 경우 규모도 작고 행사장도 상당히 불편했다. 그러나 직접 나비들을 보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익산의 서동축제를 사랑을 테마로 할 경우 보석과 사랑의 관련성 있는 내용들,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은 널려 있다. 이것들을 담아낼 수 있는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획위원회의 설치가 시급하다. 이 기획전문가들로부터 충분한 기획을 기대한다면 그에 따른 전문가들의 시간이 충분하게 서동축제에 할애하도록 그만한 예산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