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부송동 b초등학교 학생들의 A학생에 대한 왕따와 집단폭력은 체험학습(극기훈련)을 떠나기 전날 예고됐었다. 같은반 일부 학우들이 A학생에게 "내일 조심해라"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장했기 때문이다.

학부모가 이를 즉각 담임교사에게 알렸고, 각별한 관찰을 요청했다. 그러나 예고되었던 집단 폭력은 무방비 상태에서 발생해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A학생은 지난 해 4월부터 패거리를 지은 학우들로부터 왕따와 집단폭력을 지속적으로 당해 왔으나 학교측의 미온적인 대처로 이번에 사고가 재발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같은 해 10월 학부모가 같은 사실을 학교측에 알렸으나,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소집은 고사하고 가해학생들의 부모들에게 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교사들의 집단폭력에 대한 안일한 태도와 학교의 관리시스템 부재가 지탄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학부모가 학교측의 안일한 대응에 이의를 제기하자 담임교사가 A군 학급생들 전체를 불러놓고 피해학생에 대해서 글을 쓰라고 지시해 학교가 오히려 피해학생의 인권을 유린하고 책임마저 전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쉬쉬' 슬쩍, 관료주의적 대응 피해학생을 더 압박하는 인권유린 횡행 

지난해 4월부터 이 학교의 일부 학생들은 학교 교실과 복도, 화장실 등에서 A학생을 집단으로 왕따시키고 폭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피해학생 부모로부터 학교폭력 신고를 받고도 학교측은 가해학생들 부모에게 고지 조차 하지 않는 등 사실상 문제를 방치했다. 

또한 이 아동들은 서로 연대해 집단으로 이 학생을 지속적으로 왕따 시키고 괴롭혀 왔다. 이러한 괴롭힘으로 결국 심한 두통을 동반하는 우울증에 빠진 A학생은 현재까지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 심리치료 도중 교외 체험학습 과정에서 다수의 학생들이 집단으로 연대해 이 아동에게 돌을 던지는 등의 폭력을 행사한 것이어서 피해 학생의 충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는 학교측이 취한 행동으로 지난해만도 가해학생에 대한 단순한 면담, 폭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상담교사가 아닌 교감의 특별수업 2시간, 학년 올라가면서 집단으로 연대한 학생들에 대한 분반조치 외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더구나 이번 2일 발생한 집단폭력 발생이 있은 지 2일이 지났는데도 학교장은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어진 학교와 교사의 대처는 또 다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학부모가 학생들의 집단폭력에 대해 항의하면서 이의를 제기하자 교감의 지시로 담임교사가 토요일 하교하던 학생들을 불러모아 놓고 "이번 폭력사건에 대해서 아는 내용을 써라, 내용을 모르는 학생은 피해학생 A에 대해 아는 내용을 써라"고 말했다. 오히려 학교가 피해학생을 집단으로 인권 유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산 것이다.

게다가 2일 당일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모아 놓고 "피해학생인 A도 소중하지만 나에게는 여러분 모두가 소중하기 때문에 이렇게 여러분에게 A에 대해서 쓰라고 하는 현실이 슬프다"고 말한 사실이 밝혀져 학교측의 피해학생으로의 책임전가 논란은 더욱 거세다. 

학교 학생들에 따르면, 교사는 학부모로부터 이의가 제기되자 귀가하던 학생들을 모두 불러놓은 자리에서 "체험학습(극기훈련)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써라, 아는 것이 없으면 A학생에 대해 이전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 써라, 그것도 없으면 A학생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서 써라"고 요구했다. 더구나 교사는 학생들이 다 쓸때까지 가지 못하도록 했다. 학교측이 집단폭력에 대해 공식적으로 첫번째 취한 조치이다.

7일 학교측은,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불러놓고 피해학생에게 "너 가해학생이 돌을 던지는 것을 봤냐"고 물었다. 피해학생이 "돌을 던지려 하는 것을 봤다. 걸어가고 있던 도중 돌을 맞았다. 다시 돌아보자 돌이 날아올 것 같아 피하자 돌이 옆을 세게 지나갔다. 돌아봤는데, 가해학생이 돌을 또 던지려는 것을 봤다. 걸어가다 돌이 머리에 맞았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교사는 피해학생이 돌을 던지려는 자세를 보았을 뿐, 가해학생의 손에서 돌이 떠나는 것을 직접 보지 못했다는 점을 중시하면서 제대로 말하라며 여러차례 윽박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학생이 가해학생으로 지목한 B군을 앞에 놓고 벌인 일이다. 과연 학교측이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교폭력 사실을 알게 된 자는 학교 등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또한 신고를 받은 기관은 이를 가해학생 및 피해학생의 보호자와 소속 학교의 장에게 통보하여야 한다. 통보를 받은 소속학교의 장은 이를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지체없이 통보하여야 한다.

또, 누구든지 학교폭력의 예비·음모를 알게된 자는 이를 학교의 장 또는 자치위원회에 고발할 수 있고, 교사의 경우 학교의 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이 학교 교사의 경우 체험학습을 가기 전날 학부모로부터 예고를 받았지만 아무런 보고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학교감의 경우도 집단폭력이 발생한 뒤 교사로부터 보고를 받고도 학교장에게 제대로 보고조차 하지 않았고, 학교장은 이틀이 지난 후에도 자세한 사항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학교장은 또, 이를 지체없이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통보하지도 않았다.

학교폭력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후에 학부모가 학교에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 것과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 교감은 변명으로 일관했다. 

피해학생의 학부모와 일부 학부모들은 이구동성으로 "학교가 학교폭력에 대해 너무 무감각하고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학생의 상처에 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학교 교감의 행태를 질타했다.

또, 피해학생의 학부모는 "집단 폭력이 발생했는데도, 학교의 안일한 대처가 또 다시 더 큰 폭력을 불러일으켰다"면서 학교 폭력 자치 위원회를 열고 절차에 따라 피해학생의 상담, 폭력을 행사한 학생들에 대한 상담교사를 통한 교육, 이일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교사들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