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정세현 신임 총장<65·사진>이 원광대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총장은 23일 오전 교내 학생회관에서 치러진 ‘제11대 총장 취임 봉고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역대 총장과는 달리 외부인사인 저를 총장으로 선임한 의미를 원광대학교에 강력한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달라는 구성원들의 요청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현재 원광대의 상황은 위기”라고 진단한 뒤 “제 3자적 입장에서 분석과 비판은 하면서도 정작 위기극복을 위한 변화와 고통은 거부하지 않았는지 스스로 한번쯤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방관자적인 태도는 위기 극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총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길 바라는 것도 금물”이라며 “무엇보다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총장은 또 “원광이라는 브랜드를 전국화, 세계화시키기 위해 대학이 처한 환경과 제반 문제점을 외부평가기관을 통해 분석하겠다”며 “능력에 따라 부총장과 학장 및 처장을 임명하고 책임지도록 하는 ‘전략적 성과관리’ 방식으로 대학을 경영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시스템과 관련해서는 “학생들이 탄탄한 인문사회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정비하겠다”면서 “이것이 졸업 후 원광인들의 진정한 사회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업경쟁력 끌어올리기와 관련 정 총장은 “어학능력이나 논리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양한방 통합의학과 생명분야, 의공학 등 최첨단 분야는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시키고 식품산업과 신약개발에도 선구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적 감각을 갖춘 능력 있는 외부인사를 초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1천여명의 내외 인사가 참석했으며, 조선대 전호종 총장과 김완주 전북지사, 이춘석 국회의원, 김완수총동문회장 등이 축사인사를 건넸다.

제29대, 30대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세현 신임총장은 부인 김효선 여사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