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인시장 냉동창고 설치 중단 8개월 째

창인시장 상인회가 8개월째 방치하고 있는 냉동창고

창인시장상인회가 재래시장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공동물류창고(냉동창고)를 짓는 과정에서 각종 비위가 발생, 상인들이 상인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고발조치하겠다고 나서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상인회장과 절친한 관계에 있는 익산지역 주간언론사 사장이 업자선정에 관여하고, 시장상인회장과 상인들간 마찰로 인해 공사가 5년동안 지연되어 전북도가 감사에 나섰으며 익산시 담당 공무원의 징계가 예고 되는 등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창인동1가 114-29번지에 국비 3억원, 시비 1억5천만원, 자부담 5천만원을 들여 2006년에 착수한 보조금사업이 5년이 지나도록 완료되지 못했다. 또한 지난 4월 5일경 시공 업자가 돌연 철수하는 바람에 이후 공정률 60%의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돼 짓다 만 냉동창고가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인들은 회장의 독단적인 전횡과 그에 따른 비위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만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창인시장 상인회장이 사업계약을 맺은 T사는 목포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데, 상인회장과 절친한 전남출신의 익산지역 주간언론사 사장과의 유착에 의한 수의계약에 대해서도 상인들과 전북도 감사실이 동시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각종 의혹이 난무한 가운데 상인들은 법적조치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히고, 전북도 감사실 역시 수사의뢰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로 불거진 5억원 예산의 이 냉동창고 설치사업은 2006년 재래시장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창인시장 상인들의 물품을 보관하면서 상인들의 유통구조를 원할히 해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신선한 상품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실시되는 사업이다. 상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창인시장의 상인회장을 맡은 K씨는 진행되는 모든 사업진행 과정을 일절 은폐하고 상인들 전체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회장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 몇몇과 함께 독단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의혹을 발생시키고 있다.

2009년 1억2천여만원의 선급금이 지급되어 일부 공사가 이루어지고 현재 방치되어 폐허를 방불케 하는 이 사업은 특히, 익산시의 주장과 시공사의 주장이 상이하다.

익산시는 "창인시장의 각종 의혹과 시공사 자금압박으로 도급공사계약이행을 하지 아니하고 공사가 지연됐다"면서 "시공사 공사계약 해지 후 건설공조제합 공사이행보증 보상을 신청한 뒤, 건설공제조합 타절기성검사 후 시공사를 변경하고 공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에도 목포에 사업주소를 두고 있는 시공사 T사측은 "익산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자신들과 공사계약을 맺은 창인시장상인회가 선도급금 지급 후 4월 5일까지 지급하기로 한 기성금을 주지 않아 공사를 시행할 수 없어 공사를 중단했다"면서 "기성금을 지금이라도 지급하면 언제든지 공사에 돌입해 사업을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로 붉어지고 있는 주간언론사와 창인시장 회장과의 유착설에 대해 목포의 업체 사장은 "당시 회사의 부사장과 익산의 언론사 사장과의 인맥을 통해 수의계약을 하였다"고 밝혔다. 창인시장 상인회장 K씨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겠다"면서 "검찰에 가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하고, 주간언론사 사장은 T사 부사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취재 자체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