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결된 지 3년 가까이 지난 사건이 특정인들에 의해 재구성되어 법정으로 갔다.

지난 2007년 전북대학교와 익산대가 통합할 당시, 전북대학교가 익산대를 흡수통합하는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민들의 정서가 야기한 사건이었다. 전북대학교가 익산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수의대학 정도는 익산캠퍼스로 이전하고, 수의대학을 연계하는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익산에 유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급부상했었다. 처음에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시작했지만 이내 들불 처럼 번졌었다. 그러나 전북대학교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 5천여명은 익산역 광장에서 궐기대회를 열어 전북대학교의 태도를 규탄했다. 혹은 전북대학교를 항의 방문하는 이들도 있었다.

익산시장은 당시 이들 시민들에 대해 가용한 행정적 지원을 했다. 하지만 적정한 대학간통합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던 이 순수한 시민운동은 필연적으로 발생한 비용 문제 때문에 내부갈등을 겪기에 이르렀다. 선봉에 섰던 일부 시민단체장들은 자신들이 우선 부담한 비용 정산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익산시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이 비용정산에 속수무책이었고, 이 때부터 익산시장이 비용을 갚기로 약속했다는 등의 설이 나돌았었다.

이것이 3년 전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게 되는 배경이다. 검찰은 3개월 여 동안 수사 끝에 한 시민단체 간부를 횡령혐의로, 익산시의 6급 공무원을 공금유용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당초 제기되었던, 익산시장이 선출직 단체장으로서 선거구민에게 기부를 약속하고 실제로 기부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수사를 종결했었다.

그런데 최근 검찰은 이의 수사를 제개했다. 당시 전북대학교를 상대로 정상적인 통합을 요구하기 위해 결성되었던 시민운동 단체의 부위원장 A씨가 지속적으로 고발을 제기한 결과다. 그는 폐기물처리업자로서 자신이 신청한 폐기물처리업을 익산시장이 불허하여 불이익을 받은 데 따른 앙심을 품고 이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특히, 당시 시민운동을 일선에서 지원했던 담당으로서 공금유용으로 처벌받고 공직을 떠난 전 6급 공무원 B씨까지 끌어들였다. 이들 A와 B씨는 3년 전 검찰에서 진술했던 내용을 번복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익산시장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결정적으로 기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익산시장에 대한 대학통합관련 수사는 "공익적인 실익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고 있다. 특히, 그와 관련한 행위에 대한 가벌성을 논하기에 앞서 3년전 검찰로 하여금 사건을 종결토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요인물들을, 검찰이 기소를 위한 채증 대상으로 삼은 이유를 익산시민들은 알고 싶어한다. 그 삶의 방식과 성행, 사안과 관련한 범법자에 의존한 검찰 수사가 법정에서 어떻게 평가 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정을 흔들어 익산시에 암운을 드리운 이번 검찰의 기소에 무리가 없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익산시민들의 격노하는 반응을 충분히 고려한 결정이었으리라 간주되기 때문이다.     

시민의 눈물은 보이지 않는가

웅포관광지 제3지구 사업완료 기한이 24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사업자가 기한내에 사업을 완료하지 못하면 지체상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익산시는 비교적 평온한 모습이다. 반면 사업자측 또는 그와 관련된 토호들은 상당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익산시의 담당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표를 번복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짱을 놓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사업자 쪽에서는 소송을 예고하면서 그에 따른 책임론을 운운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또, 혹자는 익산시가 무모한 결정을 내렸다며 익산시 공조직 안팎을 뒤흔들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의회에까지 영향을 미쳐 일부 의원이 부화뇌동하는 경향도 보인다. 사업권을 나눠먹고 머리를 맞댔던 동지애의 발로라면, 당신들은 지금 침묵 할 때가 아닌가한다. 웅포골프장 문제가 사법처리 대상이 될 경우 그 가시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폭행위와 다름없지 않은가.

여전히 가면을 쓰고 여론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흡혈귀가 태양아래로 나오는 것과 같다는 것을 숙고하기 바란다. 웅포골프장은 사업완료는 고사하고 공사 과정에서 주변 민가 수십가구에 피해를 입히고도, 그 피해 보상 약속조차 이행하지 않는 회사가 (주)웅포관광개발이다. 이런 부도덕한 업체에 기생하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지 않은가. 또한 그동안 관심조차 갖지 않았던 익산시의회 소수 의원들이 사업자의 감언이설에 그 나팔수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사안의 중대성을 살피지 않고 맹목적으로 토호의 그늘을 지향하는 위험한 기회주의를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