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조성 과정서 업권 알선 정황도 ‘뚜렷’
익산시의 사업연장 불허 후 “번복하라” 협박

(주)웅포관광개발이 사업기한 연장과 제3의 투자자 선정을 익산시에 요청한데 대해 지난달 25일 익산시가 불허 입장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웅포관광개발과 유착관계에 있는 익산시 유력 경제단체 관계자를 비롯한 토착세력들이 그동안 사업권에 개입하고, 최근에는 익산시의 불허 발표를 철회토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유력경제단체 회장은 웅포관광개발 회장과 사업 초기부터 절친한 관계로 알려져 있고, 도내 대표 언론사로 꼽히고 있는 A사의 익산시 출입기자는 유력 경제단체 회장과 절친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2004년 웅포관광개발이 익산시와 사업실시협약을 체결한 후 2005년 말경부터 토목공사와 조경사업, 석재축조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주에 소재하고 있는 S건설사가 이 사업의 시공을 맡았다. S사의 사장인 K씨는 A언론사 기자와 어렸을 적부터 절친한 친분관계에 있다. A언론사 기자는 경제단체장 등에게 "잘되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고 이 업체는 토공과 조경 및 석축사업을 맡았다. 이후 S사가 A언론사의 기자에게 리베이트를 줬다는 것과 골프회원권을 차명으로 줬다는 의혹이 나돌고 있다.

실제로 2004년 당시 골재채취업을 하던 S사 사장 K씨는 2005년 3월 토공사업을 할 수 있는 전문건설회사를 설립, 같은 해 4월 19일 토공사업과 철근콘크리트 공사업을 등록했다. 그는 또 2005년 9월 23일 자신을 이사로 등재하면서 회사의 본점을 익산시 영등동으로 옮겼다. 이어 K씨는 2007년 초까지 웅포골프장 토목공사와 조경사업 및 석공사업을 시공했다.

경제단체 회장은 자신과 A기자와의 유착 연류설에 대해 "웅포골프장 건설 과정 중에서 이왕이면 지역업체가 공사를 맡도록 했다"고 답변을 가름했다. 이는 곧 지역업체인 S사가 공사를 맡게 하기 위한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같은 관계로, 지난달 25일 익산시가 웅포관광개발이 요구한 사업기한 연장을 불허하자 웅포관광개발 김승학 회장은 곧바로 이한수 익산시장과 부시장을 찾아 "사업에 차질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김승학 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 회장 등은 익산시장뿐만 아니라 익산시의회 의장, 담당 국장 등에게 수차례 전화를 하면서 발표내용을 번복하고 원상태로 되돌리라는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한 증언에 따르면, B언론사의 기자가 담당국장에게 전화해 "발표내용을 번복하고 원상태로 돌려놓지 않으면 이 시장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의 협박을 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언론인과 함께 웅포골프장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유력경제단체장은 이와 관련 "골프장 건설 당시 지역업체가 참여토록 유도한 것이지 특정인들과 유착된 것은 아니다"면서 "익산시가 웅포관광개발의 사업기한 연장 불허 후 자신은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사의 K사장은 "A언론사의 기자와 절친한 것은 사실이나  석재를 새만금으로 납품하는 과정에서 알게된 발주처인 웅포관광개발측의 제안으로 공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A언론사의 기자는 "잘좀 봐달라"고는 했으나 "사업권을 달라고 한적이 없고 리베이트설은 단지 떠도는 풍문일 뿐,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말했다.

B언론사의 기자는 "담당국장에게 전화한 것은 웅포골프장의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회원으로서, 익산시가 웅포관광개발측의 사업기한 연장 요청을 왜 불허 했는지 물어보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B언론사의 경우 주재기자가 현재 익산에 상주하고 있는데 부득이 시청 국장에게까지 전화해서 물어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한편, 지역 일각에서는 유력경제단체장과 두명의 기자는 평소 사이가 막역하고 골프를 즐기는 관계로 토착세력으로 정평이 나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