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주)웅포관광개발이 요청한 사업기간 연장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웅포관광개발이 보여준 불성실한 행태가 이 결정의 주된 배경이었다. 익산시는 웅포관광개발사업 제3지구 조성사업을 완료하기 위해 이미 사업기간을 4년 동안 연장해 주었지만, 이 회사는 그동안 달랑 콘도 하나를 짓다가 공사를 중단하기를 반복했을 뿐이다.

특히, 익산시는 웅포관광개발사업의 목적인 '2007 월드골프챔피언십 대회'를 '2008 월드골프챔피언십 대회'로 변경 연장해 주었으나, 이미 협약을 이행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2010년 11월 현재까지도 일말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익산시는 당초 사업비를 1,753억에서 1,988억원으로 늘려줬다. 하지만 웅포관광개발은 금융권 및 회원권을 분양을 통해 이 사업비를 모두 차입해 사용했으면서도 골프장 및 짓다만 콘도 이외에 아무것도 이행하지 않았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800억원이 사업목적에 사용되지 않은 채 어디론가 증발했고 콘도를 비롯한 호텔, 골프학교, 자연학습장, 다목적광장, 피크닉광장 등은 손조차 대지 않았다.

특히 웅포관광개발은 "월드골프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당초 조성계획상 규모인 27홀의 골프장을 36홀로 증설하게 해달라고 떼를 썼고, 익산시와 전라북도는 문화휴양시설 등 공공시설부지를 크게 잠식하면서 이를 승인해 줬다. 이는, 웅포관광개발사업 초기에 한 낱 값싼 임야를 체육시설부지로 바꾸는 과정에서 국토변경을 심의한 환경부가 최소한의 녹지보존을 위해 골프장을 27홀 이상 조성하지 말 것을 못박은 '조건부 변경 승인'을 어긴 것이다.

익산시는 이렇게 당초 사업목적을 달성하고 익산을 '골프 메카'로 자리 매김시킬 인프라구축을 완료하기 위해 갖가지 특혜의혹을 무릅쓰고 결정적인 협약 내용들을 변경해 줬다. 하지만 웅포관광개발은 익산시의 이번 사업기간연장 불허 방침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되레 큰소리치며, 익산시의 이같은 결정을 놓고 '미숙한 행정'이라고 폄하하기까지 한다.

미숙한 행정을 펼치는 공무원들을 이용하여 더이상 사욕을 채우지 못하는 데 따른 막말로 비쳐진다. 익산시가 향후 (주)웅포관광개발을 사기죄로 고발하는 등 사법처리 여부를 판단하는데 반드시 고려해야 할 태도가 아닌가.

우리는 이번 사업기간 연장 불허 발표가 있기까지 익산지역의 특정 상공인들과 전북도지사 등의 익산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외압설을 접해 온 터다. 이번 결단이 빛나는 이유다. 우리는 익산시의 판단에 힘을 보탠다. 사업개시 시점을 차치하고라도 당초 관광지조성사업을 완료하기로 한 지 4년이 지났다. 웅포관광개발측이 이사업을 완료할 의지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기에 지극히 충분한 기간이었다.

3년의 시간을 더 주는 것은 웅포관광개발이 실익을 챙길 시간을 더 주는 것일 뿐이다. 익산시가 사업 완료를 위해 협약변경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한 만큼, 급조된 부실한 협약서와 그에 따른 불공정한 협약은 익산시에 불이익을 줄 수 없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번 결정은 익산시의 유일한 선택이었음을 거듭 확인한다. 이제 제3의 성실한 사업자 선정에 총력을 기울여 사업이 장기적으로 표류한데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 해주기 바란다.

악취 발생기업에 대한 특단 대책 필요

한 여름 익산시민들을 잠 못이루게 했던 악취의 주요 발생지가 엘지생명과학과 국도화학으로 추정되고 있다. 익산시가 설치한 악취 포집기의 데이터가 가르킨 결과다. 엘지생명과학은 악취가 기승을 부렸던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지독한 악취를 배출했다. 국도화학이 지난 여름 가장 심한 악취를 방출했던 날 시민들은 RTO(악취 소각시설) 부분에서 희석배수 500배가 넘는 악취를 흡입했다.

그런데 이 두 업체는 지극히 폐쇄적인 태도를 취한다. 사실을 확인하려는 쪽에 대해 불성실하게 답변하고, 현장확인 협조요구를 묵살하는 행태가 그것이다. 엘지생명과학의 경우는 여론이 지속적으로 악취의 발생지로 지목해도 대시민 사과는 커녕 이를 부인하면서, 현장 접근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업체에 대한 의혹은 갈수록 눈덩이 처럼 커져가고 있다.

익산시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그것이 미흡할 경우 익산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악취에 대한 익산시민들의 불평은 꽤 오래된 것으로, 익산을 떠나는 이유에 포함되고 있다는 점을 가볍게 여기지 말기 바란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음지에 자꾸 숨는 것은 원치않는 부작용을 낳는 만큼, 세간의 여론이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생각 된다면 공개하는 것이 그것을 불식시킬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