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미완료 땐 내년부터 지체상금 부과

익산시가 웅포 관광지 개발기간을 연장해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수년간 논란이 돼 왔던 익산시의 업자에 대한 특혜제공 의혹을 상당부분 불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고, 익산시민들의 입장에서 유리한 방향으로 사업을 끌고 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익산시 전략산업국 진희섭 국장은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사 기간을 연장해주더라도 사업자가 관광 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며 “기간 연장을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 국장은 이어 “2006년 협약을 변경해 올해 말까지 4년 동안의 기간을 주었음에도, 지금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골프장과 지난 8월 공사가 재개된 콘도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또 관광개발 사업자인 ‘웅포관광개발 주식회사’가 제3투자자를 유치해 공사를 재개하도록 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보류 결정’을 내렸다.

진 국장은 “제 3투자자를 허용하더라도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 등 신뢰할 만한 업체가 아니면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웅포관광개발(주)이 내세운 투자자는 이 회사와 친인척 관계에 있는 기업으로서 신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익산시는 지금까지 웅포관광개발(주)에 실현 가능한 대안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내년 1월1일부터는 공사를 지연시킨 책임을 물어 지체상금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익산시가 부과할 수 있는 지체 상금은 총공사비의 10%로 198억원, 하루 8천만원 정도다.

이에 대해 웅포관광개발(주)은 익산시의 지체상금 부과 처분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민사소송으로 맞설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의 결정에 대해 '익산참여연대' 이상민 사무처장은 "이번 결정은 환영할 일"이라면서 "비록 늦었지만 익산시민의 입장에서 볼 때 잘 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