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발전위원회, 당 운영 전면적 쇄신 요구
조배숙, 묵묵부답 일관.. 갈수록 점입가경 

최근 민주당 익산을지역 운영을 놓고 당내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발생했던 일부 비민주적인 운영 행태가 거론되며 당원들 사이에서 척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2008년 총선 이후 각 동면 협의회장 및 일부 당직자들의 백두산 여행 경비 보조설, 2009년 불우이웃돕기 성금 일부 누락설, 올해를 포함해 매년 명절 때 핵심당원들에 대한 선물 살포설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사석에서나 거론될 법한 이 같은 구태정치 행태들이 당원 및 일반 시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는 것은 조배숙 의원이 지금까지 당내 민주화 요구에 대해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따른 반작용인 것으로 보인다.

당내 민주화를 요구하는 당원들은 특히 조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일부 인사들이 조 의원을 등에 업고 당 운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조의원이 일부 동면협의회장들에게 백두산 여행 경비를 보전해줬다는 주장과 관련, 민주당 익산을에서 잘 알려진 한 당원은 16일 “2008년 총선 이후 각 동면협의회장과 일부 당직자 등 20여명이 같은해 8월 백두산을 갔다 온 후 동면협의회장 8명에게 여행경비 보전 명목으로 100만원씩 건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에는 조 의원과 그 측근들이 당내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일부 상무위원과 대의원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선정해 잡음이 일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일부 동면 협의회장들을 포섭하고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여행경비를 보전해준다는 명목으로 돈봉투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의 한 측근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협의회장 출신 K씨는 "이 사건은 당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면서 "비록 선관위와 검찰에서 유야무야 됐지만 민주적 당 운영을 염원하는 당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의 측근으로 거론되는 K도의원은 “누가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그런 일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일축한 뒤 “당 운영에는 개입하지도 않고 사무실에 잘 나가지도 않는다”고 부인했다.

지난해 1월 익산을 핵심당원들이 모은 불우이웃돕기 성금 중 일부가 누락되고 일부만 익산시청에 전달됐다는 말도 당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익산을 전 당직자는 “미국발 금융위기 때문에 2008년 12월 몇몇 시의원과 핵심당원들로부터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았는데, 750만원 정도가 걷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시청에 전달된 금액은 340여만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용처가 온데간데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금 모금 사실은 당시 언론에 보도돼 조 의원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나머지 금액이 대체 어디로 갔는지 오리무중이만 아직까지 당으로부터 설득력 있는 답변이나 보고를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이 명절 때 동면 지역 핵심 당원들에게 선물을 살포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 당직자는 “명절 때는 의례적으로 보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에 따라 선물을 배포하는 숫자는 다르지만 일부 행사 때 13개 면동에 평균 20~30여명의 핵심당원에게 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명절 때도 이와 비슷한 규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들의 당내 민주화 요구와 관련, 조배숙 의원실 관계자는 “비민주적 운영 논란은 관점의 차이에서 나올 수 있다”며 “지역위원회에 자체 시스템이 있는데 이것 갖고 조 의원이 직접 답변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실관계가 안 맞는 부분도 있고 일부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 침소봉대해 말한 것들도 있다”고 말해 당내 민주화를 요구하는 당원들과 조배숙 의원측의 시각차를 여실히 드러냈다.

한편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소통신문은 조배숙의원과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국회의원 사무실에 이와 관련해 서면질의 했지만 "서면으로는 답변할 수 없다"는 관계자의 답변만 돌아왔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