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방침, 수질개선 효과 없다” 강력대응 시사

<속보>정부가 익산시민이 먹고 있는 물 공급노선을 변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익산시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익산시 최광석 상하수도사업단장은 2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산 어우보 물을 공급받는 것이나 삼례보에서 물을 공급받는 양은 똑같기 때문에 정부가 말하는 수질개선 효과는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익산시민이 먹고 있는 물의 58%는 만경강 상류인 완주군 고산면의 ‘어우보’에서 끌어온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취수 지점을 ‘어우보’에서 12㎞ 정도 하류인 삼례읍 ‘취입보’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익산시에서 깨끗한 상류의 물을 끌어가는 바람에 만경강 상류의 유량이 줄어들어 오염이 증가되고 새만금 지역의 수질이 악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1급수인 ‘어우보’ 물을 포기하고 3급수인 ‘삼례보’물을 먹을 수 없을 뿐 아니라, 3급수를 정수하는 데 필요한 480억원의 추가비용은 결국 시민들의 요금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익산시는 또 광역상수도인 진안군 용담댐 물을 먹을 경우 매년 110억 원 가량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안에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날 최 단장은 “왕궁 축산단지를 조속히 이전하는 등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새만금 수질개선에 더 중요하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의견”이라며 “익산시민의 생존권을 담보로 새만금 수질 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익산시의 입장을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전라북도, 농어촌공사 등에 통보했다”며 “정부가 기존 계획을 관철시키려 할 경우 강력한 시민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