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특수지역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가축분뇨가 주변 일원 3개 소류지로 유입돼 주변환경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우기에는 소류지에 퇴적되어 있던 가축분뇨가 넘쳐 만경강으로 흘러들고 있다.

결국, 새만금의 주요 수질 오염원이 되고 있는 왕궁 소류지 수질개선사업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다.

확인 된 바에 따르면, 왕궁특수지역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가축분뇨가 인근 주교제(24ha)를 비롯한 용호제(2.3ha), 신촌제(4ha) 등 3곳의 저수지에 흘러들어 2~3m가량 퇴적된 상태로, 비만 오면 지속적으로 넘쳐 만경강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 3곳 소류지의 수질 오염실태를 보면,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치를 적게는 5.5배에서 많게는 26배 가까이 초과했고,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치를 평균 3배 이상 초과하는 등 오염도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라북도와 익산시 관계자는 "  새만금수질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주교제(24ha)를 매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촌공사에 매입비 60억원을 지원해 주도록 건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전북도와 익산시 관계자들은 또, 새만금 수질개선의 일환으로 주교제를 비롯한 용호제, 신촌제 등 3곳의 소류지를 준설하고 생태습지를 조성하는데 필요한 사업비 300억원을 지원해 주도록 환경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익산시는 이와 관련 "국가가 왕궁특수지역 주민들에 대한 이전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그들의 생계활동에 따라 유출되는 가축분뇨 처리는 발등의 불이고, 오염된 소류지를 준설 하던지, 생태습지를 조성하던지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해 국가가 나서서 일시에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왕궁의 주민들 역시, "시와 도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 국가가 수수방관해서는 아니된다"며, "새만금 수질개선의 직접 책임이 있는 환경부가 강력한 의지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주교제의 경우 94년 경 전북농지개량조합에서 용도를 폐지 한 후 개인에게 매각하여 현재 개인이 관리하고 있는 상태이고, 익산시가 1944년과 1939년도에 설치한 용호제와 신촌제는 현재 익산시가 관리하고 있다./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