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 정책의 일환으로 2007년 9월부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추진한 무인단속 CCTV 설치.운영이 본래 취지를 상실, 예산의 효용성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여론이다.

익산시는 지난 2007년 9월과 2008년 2월에 교통의 원활한 소통을 목적으로 3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중앙동 상징거리 등 관내 주요도로 38곳에 CCTV와 이동용 단속차량 1대를 설치했다. 그러나 익산시는 일렬주차에 대해 30분 주차를 허용하고, 중식시간인 12시에서 13시까지는 단속을 유예하고 있다. 이 바람에 CCTV가 설치 된 도로의 바깥 쪽 차선은 주차장으로 전락한 지 오래 되었다. 

이같이 무인단속 CCTV시스템이 본래 취지인 교통혼잡지역의 원할한 교통 소통에 도움을 주지 못하자, CCTV를 철거하던지 아니면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간선도로변의 주차를 전면 금지 하던지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익산시에 따르면, 관내 간선도로변의 이중 및 대각선, 인도, 횡단보도, 버스승강장 주차, 유턴 및 우회전 방해 차량은 즉시단속을 하고 있으나, 일렬주차의 경우는 30분 동안 주차를 허용하고 중식시간에는 1시간 동안 주차를 허용하고 있다. 단속시간은 오전 7시부터 21시까지 14시간 동안으로 나타났다. 또, 홀짝주차제 구역에서 위반할 경우는 5분 경과 후에 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민들은 이에따라, "도로교통법 상 주차가 금지된 곳에 주차를 허용해 '교통법규 준수 유도'라는 CCTV설치 목적을 위배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개인에게는 30분 주차 허용이지만 도로는 주차된 차량으로 늘 가득차 있고, 이중주차로 두개의 차선이 주차장으로 잠식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익산시는 현재 무인단속 CCTV를 운영하기 위해 6명의 인력과 년간 1억원의 운영비용을 쓰고 있으며, 무인단속카메라를 통해 년간 11억원의 과태료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고, 중앙동 상징거리 등지에서는 현재 CCTV 카메라로 인해 오히려 손님들이 줄고 있다면서 CCTV설치를 철회해달라고 익산시에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 오삼규 기자